'선업튀' 감독 "군번줄 목걸이? 우리도 당황했는데…" [엑's 인터뷰④]

이창규 기자 2024. 6. 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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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튀'에서는 주인공 류선재(변우석)가 임솔(김혜윤)에게 생일선물로 준 목걸이가 두 인물 간의 서사에 중요한 물건으로 등장한다.

윤 감독은 "PPL을 받았으면 핑계라도 대겠는데, 심지어 나중엔 진짜 군번줄처럼 잔기스가 많이 나서, 안 그래도 안 예쁜 목걸이가 더 (안 예뻐졌다)"면서 "원래는 우산 모양이나 S 이니셜로 하기로 했는데, 저는 우산 모양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작가님은 S 모양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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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선업튀' 제작진들이 이른바 '군번줄' 목걸이에 대해 해명했다.

'선업튀'에서는 주인공 류선재(변우석)가 임솔(김혜윤)에게 생일선물로 준 목걸이가 두 인물 간의 서사에 중요한 물건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류선재가 기억을 잃어버린 후에도 해당 목걸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등 솔선커플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서의 지위를 자랑한다.

그런데 해당 목걸이는 디자인 때문에 '군번줄'이라는 오명을 받았고, 작품 속 유일한 옥의 티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에 윤종호 감독은 "모든 드라마가 다 완벽할 수 없다는 예시 하나 정도는 만들어놔야 또 다른 작품 할 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는 "여러가지 아픔, 슬픔, 힘듦이 있었던 목걸이 아닌가. 선재도 차야 하고 솔이도 차야 하는데, (크기가) 작으면 너무 여자 것 같을까 봐 협의를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그 목걸이가 그렇게 클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솔이가 작으니까 목걸이가 더 커 보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문제작한 게 오기 전 시안으로는 예쁘다고 했는데, 실물로 보고는 모두가 '이게 뭐야' 했다. 당황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다시 제작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 마음을 달랬다. CG로 줄여볼까 싶기도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이시은 작가도 "처음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저는 알고 있으니까. 16회에서 선재가 쇼윈도를 보고 울어야 하는데 어쩌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윤 감독은 "PPL을 받았으면 핑계라도 대겠는데, 심지어 나중엔 진짜 군번줄처럼 잔기스가 많이 나서, 안 그래도 안 예쁜 목걸이가 더 (안 예뻐졌다)"면서 "원래는 우산 모양이나 S 이니셜로 하기로 했는데, 저는 우산 모양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작가님은 S 모양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 작가는 "시안이 왔었는데, 원하는 모양의 팬던트가 안 나오더라. 그래서 무난하게 S로 가려고 했는데, 그게 패착인 것 같다"고 민망해했다.

김태엽 감독은 "재가 수영만 해온 남자니까 센스가 없는 디테일을 잘 살렸다는 반응도 봤다. 선재가 너무 예쁜 걸 주는 것도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어서 오히려 재밌고 좋은 해프닝이었다"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작품이 종영한지 1주일이 되어가는 상황이지만, 제작진들은 아직 작품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이 작가는 "저는 아직 선재를 떠나보낼 마음이 없다. 선재와 솔이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었는데, 그 세상을 다시 보지 못한다는 게 아직은 슬프다"며 "마음 속에서 차근차근 떠나보내야하지 않을까 싶다. 여운이 남아서 아직 차기작이나 다른 작품 생각은 잘 안난다"고 이야기했다.

윤 감독 또한 "떠나보내려고 SNS에 글도 올렸는데 안 떠나지더라. 대본을 읽어도 봤는데 잘 안 읽히더라. 한 번 가서 훌훌 털어야 할 것 같다"면서 "장르물을 많이 연출했던 저로서는 '선업튀'가 제 안에 꿈틀거리던 로맨스를 펼쳐낸 작품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찐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감정을 풀어가는 재미가 있어서 로맨스나 치정도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커뮤니티에서 본 글인데, 한 시청자분이 '처음에 쌍방 구원인줄 알았는데, 모두가 구원받는 이야기였다'는 글을 써주셨다. 너무 좋았다. 특히 '월요병을 잊게 해준다', '일요일 없어도 된다'는 반응은 콘텐츠 제작자로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도의 감정을 주는 건 단순한 로맨스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런 작품을 또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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