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룬 벨링엄, 고생한 어릴 적 떠올리며 ‘감격’…“내 인생 최고의 밤”

김희웅 2024. 6. 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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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우승 후 인터뷰에서 감정이 치민 벨링엄. 사진=스포츠 바이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은 고대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후 고생한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CL 결승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레알은 올 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아울러 통산 15번째 UCL 우승을 차지한 레알은 이 부문 2위 AC밀란(7회)과 격차를 더 벌리며 유럽 최고의 팀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올 시즌 레알에 입성한 벨링엄에게는 유독 특별한 우승이었다. 벨링엄은 이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고, 공교롭게도 UCL 결승에서 친정을 만났다. 벨링엄은 얄궂은 만남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 그저 레알의 UCL 우승을 위해 뛰었고, 경기 후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벨링엄은 UCL 우승 후 감격에 겨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벨링엄의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이 드러났다.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이라고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감격한 모습이었다. 

주드 벨링엄과 그의 어머니 데니스 벨링엄. 사진=게티이미지

벨링엄은 경기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이 경기(UCL 결승)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다. 사람들은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면서 “이런 날들이 떠오른다. 가끔은 힘들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밤이 오면 깨닫게 된다”며 입을 뗐다.

이어 “저녁 7시쯤이면 집에 있어야 할 부모님이 나를 축구장에 데려다주기 위해 자정까지 나와 있었다. 내 남동생도 그랬다”라며 힘들 날을 떠올렸다. 그는 “내 인생 최고의 밤”이라고 덧붙였다.

벨링엄은 이적 첫 시즌 레알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팀도 라리가와 UCL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코파 델 레이를 놓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지만, 앞으로 몇 년 더 노력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꿈은 꾸지 못했을 것이다. 솔직히 정말 감사하다. 팀 동료, 스태프, 가족, 물리치료사 등 모든 사람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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