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엄살라' 엄원상, 2G 연속 공격포인트→2년 만에 대표팀 복귀..."김도훈 감독께 어필하겠다" [현장인터뷰]

나승우 기자 2024. 6. 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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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약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엄원상이 대표팀 합류 직전 '엄살라'다운 모습으로 소속팀 울산HD를 승리로 이끈 후 활짝 웃었다.

울산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아타루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올 시즌 홈 경기 최다 관중 2만9007명 앞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9승4무3패, 승점 31로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은 3승5무8패, 승점 14로 리그 10위를 유지했다.

엄원상의 발끝이 빛났다. 4-3-3 전형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엄원상은 90분 내내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활약하는 모하메드 살라에 빗댄 '엄살라'라는 별명을 가진 엄원상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아타루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날아올랐다.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천금 동점골을 넣었던 엄원상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4골 1도움으로 루빅손, 주민규에 이어 공격 포인트 팀 내 3위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인 엄원상은 6월 A매치를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선발됐다. 과거 울산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김도훈 임시 감독은 싱가포르,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경기를 앞두고 엄원상을 발탁했다.

이로써 엄원상은 약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지난 3월에도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발목 부상으로 하차했던 엄원상은 곧바로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대표팀에 복귀하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엄원상은 대표팀 얘기에 미소를 보였다.

"최근 경기에서 여러가지 전술을 많이 시도했고, 준비했던 게 경기장에서 잘 나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힌 엄원상은 "대표팀에 가면 사실 경쟁이라고 하는 것도 부끄럽다. 선수로서 경기를 뛰게 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가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다. 경기를 못 뛰더라도 여러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안에서 보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배우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인데도 조금 겸손한 것 같다고 하자 엄원상은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한 욕심,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뤘고, 가서 당연히 경기에 나가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대표팀에는 내 자리에 너무나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당장 가서 경기를 뛴다라기보다는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원하는 걸 잘 보여준다면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끔 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3월 A매치 때 발목을 다쳐 낙마했던 엄원상은 "항상 부상을 가지고 있다. 발목 자체가 완전히 다 나은 상태가 아니다. 이제는 이 상태를 계속 가지고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말하면서도 "홍명보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부상을 달고 있는 몸 상태에도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울산 출신 김도훈 감독과 대표팀에서 만나게 된 엄원상은 "사실 나한테는 인연이 별로 없는, 아예 인식이 없는 감독님이셔서 이렇게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되게 감사하다"라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이 지금 내가 울산에서 하는 것과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뽑아주신 거 같다. 그 부분을 가장 어필하고 싶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에서 소속팀 울산을 승리로 이끈 엄원상이 다가올 싱가포르, 중국전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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