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15경기 전반 1골, 인천전 전반 2골…'수엪극장'이 진화했다

김희준 기자 2024. 6.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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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수원FC가 한 단계 발전한 경기력으로 6월 A매치를 앞두고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인천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수원FC는 홈 3연승을 내달려 리그 4위(승점 27)로 올라서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수엪극장'으로 불릴 만큼 후반에 득점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이 경기 전까지 기록했던 리그 17골 중 16골이 후반에 나왔다. 유일하게 전반에 나왔던 득점도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을 만큼 수원FC는 뒷심이 강한 대표적인 팀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수원FC는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27분에는 인천 선수들과 경합 상황에서 이승우, 안데르손, 강상윤 등이 공을 잘 지켜내 소유권을 유지했다. 이어 안데르손이 찔러준 기가 막힌 침투패스를 이승우가 기가 막힌 칩샷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박철우, 이승우, 안데르손을 거친 공이 정승원에게 향했고, 정승원이 침착하게 최우진을 벗겨낸 후 가까운 골문 쪽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추가골이자 결승골을 신고했다.


박철우, 이승우, 정승원(왼쪽부터, 수원FC). 서형권 기자

2골 모두 훌륭한 공격 작업에서 비롯됐다. 선제골은 인천 선수들이 압박으로 공을 뺏어내려 했음에도 수원FC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연계를 이어가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결승골은 역습을 하면서 무작정 빠르게 진행하기보다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찔러주고, 적절한 공간에 수원FC 선수들이 먼저 위치하면서 인천 선수들을 따돌리고 좋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수원FC가 김은중 감독 아래 한 단계 진화했다. 시즌 초반 수원FC는 정교한 공격 작업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기보다 뒷심과 투혼, 어떻게든 득점하려는 집중력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강했다. 그에 반해 최근 경기에 접어들수록 공격 패턴이 다변화되고, 경기에 나서는 모든 선수들이 적절한 위치 선정과 스위칭을 가져가며 상대보다 한 발 앞서 공을 잡아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천전 전반 2골은 수원FC가 경기 주도권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팀이 됐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김 감독도 경기 후 "선발 구성에서 미드필더가 많이 들어갔는데, 스트라이커가 미흡하기 때문에 제로톱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술적으로 뛰어난 능력들을 갖고 있어 경기가 잘 흘러갔다"며 "우선 수비를 안정적으로 갔던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공격이 안 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도 상당히 좋아졌다. 아무래도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여름부터는 공 소유를 하면서 효율적인 축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원FC가 주도하는 축구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김은중 감독(수원FC). 서형권 기자

또한 수원FC는 인천이 후반 21분 무고사가 페널티킥 골을 넣는 등 맹렬한 추격을 하는 와중에도 후반 추가시간 장영우의 득점을 더해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한동안 역전의 명수였던 수원FC가 홈 3연승 과정에서 리드하는 경기를 펼쳤다. 상대가 공격수를 늘리면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등 전술적 다양성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 감독은 "스리백은 지키려고 바꾸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상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끔 바꾼 것"이라며 "시즌 초반만 해도 공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턴오버가 많았는데 지금은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경기 운영 자체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훈련을 통해 조직적인 전술 속에서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포지션 플레이를 가져가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역시 최근 수원FC가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안데르손 선수와 호흡이 너무 좋다. (윤빛)가람이형, (강)상윤이, (이)재원이가 중원에서 열심히 뛰어줘서 공격진이 더 편안하게 뛴다"며 "감독님이 작년에 실점이 많아 개선하려고 한 부분이 이번 시즌에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FC가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홈 3연승을 질주했다. 이제는 '수엪극장'을 넘어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로 나아가는 수원FC는 6월 A매치와 여름 이적시장 보강을 통해 더욱 완벽한 승리를 꿈꾼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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