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文 빼고 다 했다?…대통령 탈당史[뉴스설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치사를 톺아보면 현직 대통령의 탈당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여당에서는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천박하고 경솔한 발언"(이상민 의원) 등 윤 대통령의 탈당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임기 중 탈당
朴, 탄핵 정국 이후 강제 출당 조치
정치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치사를 톺아보면 현직 대통령의 탈당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사실상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로 당적을 유지한 경우는 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최근 윤 대통령 탈당설에 불을 지핀 사람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지난달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당이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면 윤 대통령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정치권에서 '중대 결심'이 탈당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여당에서는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천박하고 경솔한 발언"(이상민 의원) 등 윤 대통령의 탈당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현직 대통령이 무당적 상태인 경우는 과거에도 많았다. 현직 대통령의 탈당은 대부분 임기 말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 혹은 차기 대선 후보와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민주화 이후 첫 현직 대통령 탈당 사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선거 개입 폐습 청산'을 탈당 이유로 내걸었지만, 실제론 같은 당 차기 대선후보와의 갈등이 원인이었다.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돈 기업인 SK의 이동통신사업 허가 특혜 의혹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었는데, 이 문제로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 측과 갈등을 겪었다. 결국 그는 1992년 9월18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발표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말인 1997년 11월 탈당을 택한다.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당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형을 내던지거나 불태우는 등 강하게 탈당을 요구하면서다. 아들의 비리 의혹 사건 연루설에 시달리던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2002년 5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7개월 만인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에서 개혁과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하는 친노무현 세력이 독립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면서다. 노 전 대통령은 탈당 8개월 만인 2004년 5월 명예직 성격의 '수석당원' 자격으로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대통령들은 임기 중 탈당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 역시도 탈당 요구로부터 자유롭진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친(親) 박근혜계의 거센 탈당 요구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퇴임 직전까지 40%대 중반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소속 정당으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지 않았어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당으로부터 탈당 요구가 나온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탈당은 하지 않았지만 2017년 11월 탄핵으로 출당되면서 당적을 유지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출범시키며 '1호 당원' 칭호를 받은 인물이다. 하지만 같은 해 3월 헌법재판소가 그의 탄핵을 결정하면서 보수계열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고 당 안팎으로 탈당 요구가 터져 나왔다. 당초 당 윤리위원회는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지만 탈당 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자 당규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 조치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어떻게 담뱃갑에서 뱀이 쏟아져?"…동물밀수에 한국도 무방비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