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가 원한 '결과', 알칸타라가 못 가져왔다…들쭉날쭉 제구에 발목 [잠실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6. 2. 0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알칸타라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두산도 연장 11회 혈투 끝에 5-8로 패하면서 나란히 웃지 못했다.

알칸타라가 미국에서 팔꿈치에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뒤 두산에 복귀한 뒤에도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령탑이 원했던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내용'은 준수했다.

알칸타라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패스트볼 최고구속 154km, 평균구속 150km를 찍으면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전체 투구수 89구 중 52구를 패스트볼로 뿌린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24개의 슬라이더, 13개의 스플리더도 적절히 섞어 던졌다.

문제는 제구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7.30%에 그쳤다. LG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1회초와 3회초를 제외하고 투구수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다만 위력적인 빠른공을 앞세워 실점은 최소화했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문보경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구본혁을 희생 번트, 박해민을 1루 파울 플라이,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팀의 리드를 지킨 채 2회초를 마쳤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알칸타라는 다만 4회초가 피홈런 허용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보경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째 137km짜리 슬라이더가 통타 당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실투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알칸타라는 5회초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내야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신민재의 희생 번트로 또 한 번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다.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2사 3루에서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의 리드가 사라지고 2-3 열세에 몰리게 됐다.

두산 벤치는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알칸타라에서 김강률로 교체했다. 알칸타라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두산도 연장 11회 혈투 끝에 5-8로 패하면서 나란히 웃지 못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알칸타라는 이제 결과를 내야 한다. 외국인 선수에게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건 사실 그렇게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알칸타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선발로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마운드에서) 좋은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알칸타라는 2024 시즌 개막 후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34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7, 피안타율 0.213 등 세부 지표도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총 34일이나 1군 엔트리에서 자리를 비웠다. 

두산은 알칸타라에게 할 수 있는 모든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알칸타라가 미국에 있는 자신의 주치의에게 팔꿈치 상태를 진단 받기를 희망하자 미국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했다.

알칸타라가 미국에서 팔꿈치에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뒤 두산에 복귀한 뒤에도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6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알칸타라는 이날 LG를 상대로 실전 복귀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3⅓이닝 4피안타 3피홈런 3볼넷 1사구 5실점보다는 투구 내용이 개선됐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알칸타라이기 때문에 5이닝 3실점은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두산은 5월 알칸타라의 공백 속에서도 월간 승률 1위를 기록, 상위권에 도약했다. 순위 싸움이 6월부터 본격화 되는 가운데 알칸타라가 하루빨리 리그 최강 이닝이터의 면모를 되찾는 게 중요해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