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튜버 시대 우리가 주도합니다” [People]
물론 모든 MCN이 불황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K뷰티 인기로 뷰티 크리에이터 분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례로 남들보다 한발 앞서 ‘뷰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한 레페리는 국내 MCN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 화제에 올랐다.
레페리를 이끄는 수장은 최인석 이사회 의장(35). 그는 11년 전부터 ‘뷰튜버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견했다. 국내에서 유튜브가 대중화됐지만 유튜버 수는 적었던 2013년, 그는 일찌감치 뷰티 전문 크리에이터 MCN을 설립했다. 대학 시절 ‘파워블로거’였던 그는 학교(성균관대)까지 자퇴하고 레페리를 차렸다.
“대학 시절 ‘다르게 생각해보자’라는 자기계발 블로그로 연 방문자 100만명인 파워블로거가 됐습니다. 파워블로거 모임에서 여러 뷰티 파워블로거들과 친해졌어요. 이들과 뷰티 관련 정보를 조사하면서 미국에서 유튜브가 성행하고,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점차 산업화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국도 유튜버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 판단해 레페리를 창업했습니다.”
그의 촉은 적중했다. 레페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59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레페리가 10년 동안 직접 ‘될성부른’ 유튜버를 양성해온 덕이 크다. 레페리는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총 2000여명에게 영상 촬영, 편집 등을 교육했고, 실력과 근성이 돋보이는 수료생은 소속 크리에이터로 육성했다. 레페리 소속 크리에이터는 구독자 100만 유튜버 레오제이, 다또아 등 400여명에 달한다.
여세를 몰아 레페리는 뷰티에서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유튜브 시청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리빙’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최인석 의장의 복안은 바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다.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란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독립된 리더·구성원 단위로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를 진행하는 ‘사내 독립 기업’ 체계를 뜻한다. 엔터 업체 하이브의 핵심 사업 모델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뷰티 크리에이터 산업의 글로벌화’다. “2015년 1차 K뷰티 웨이브 때는 한국 화장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크리에이터 산업이 받쳐주질 못했습니다. 현재 유튜브로 확산된 K뷰티 인기로 이른바 ‘2차 K뷰티 웨이브’가 오고 있죠. MCN 산업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아 한국의 뷰티 유튜버들이 충분히 K뷰티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1호 (2024.05.28~2024.06.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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