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질환’ 노인만 발병? MZ도 장담 못해

주간국공용 매경이코노미 기자(an.seongmin@mk.co.kr) 2024. 6. 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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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좋다고 무리했더니 찾아온 ‘무릎 관절’ 불청객
퇴행성 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하지만 과격한 운동을 하는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퇴행성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연골이 마모돼 발생하는 염증이다.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무릎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좋아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때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는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증 환자 수는 5월 77만7489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고령층은 연골이 약해지고 얇아진 상태인 탓에 특별한 외상 없이 연골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스포츠 클라이밍과 등산, 크로스핏 등이 인기를 끌면서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장기간 고강도 운동 지속 시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증상은 단순하다. 관절 통증이 느껴짐과 동시에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 운동 시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약물 치료 효과…최악 상황에만 수술 고려

초기 치료는 자세 교정과 식생활 습관 개선 등으로 시작한다. 이후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전문가들은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대부분 약물 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본다고 입을 모은다. 보통 염증을 가라앉히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등 경구용 약을 복용하거나 흔히 연골주사라 불리는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한다. 관절 내에 있는 물을 뽑고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통증을 호전시키는 형태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자주 맞으면 오히려 관절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

수술은 약물·주사 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 시행한다. 초기 중등도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O자 다리처럼 관절 모양이 좋지 않고 관절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관절의 정렬 형태를 바꾸는 절골술과 연골재생술식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만약 연골이 완전히 다 닳아 없어진 상태라면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한다. 허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 방법을 표준화하기보다는 환자 개인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병원들도 개인화된 접근법을 연구하고 실제 수술에 적용하는 등 환자에게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가장 좋은 건 역시 예방이다.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는 심한 강도의 운동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 대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1호 (2024.05.28~2024.06.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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