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 또 뿌렸다…합참 "서울∙경기서 90여 개 식별"
합동참모본부는 1일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또다시 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가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이날 재차 오물 풍선을 띄운 것이다.
합참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라"며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도 이날 오후 8시 53분쯤 시민들에게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 물체가 서울 인근 상공에서 식별돼 군 조치 중"이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미상물체 식별시 접촉하지 말고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 9시 12분쯤 재차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풍선 10여개가 북측에서 남하하다가 오후 8시 45분쯤 전후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시작했다. 주로 경기도 쪽으로 넘어왔다.
군 관계자는 "더 날아올 가능성이 있어서 감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현재(오후11시 기준) 서울ㆍ경기지역에서 90여 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하여 조치 중에 있다.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지난 28일에서 29일까지 부양한 풍선의 내용물과 유사한 담배꽁초, 폐종이, 비닐 등 오물과 쓰레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8∼29일 풍선에 오물을 실어 남쪽으로 보냈고 260여개가 우리 군에 포착됐다.
군은 지금까지 북한의 대남 풍선에 대해 격추나 저지 등은 하지 않고 낙하 후 수거해왔다.
전날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풍이 예고돼 대남 오물 풍선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내용물이 모두 쓰레기였고, 공중에 떠 있을 때는 유해 여부 판단이 어렵다. 요격하기에는 제한 사항이 있다"며 "낙하했을 때 신속히 회수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물 풍선은 아주 저질스러운 행동이므로 똑같이 대응하기에는 수준의 차이가 있다"며 "필요한 조치는 검토하고 있으며, 더 강력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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