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 손녀 10년 성폭행, HIV 옮겨놓고…"유혹 당했다" 적반하장

태국에서 의붓 손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 방콕 경찰국 수사과 페이스북

태국에서 의붓 손녀를 약 10년간 성폭행하고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까지 옮긴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29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피해자 A양(16)은 지난 4월 28일 의붓 할아버지인 B씨(59)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방콕 사이마이 지역의 집에서 함께 살았는데, A양의 친할머니가 외출한 틈을 타 B씨가 A양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7세 때부터 B씨에게 성폭행당했다"면서 "당시에는 내가 너무 어려 성폭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아프고 무서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가) 나를 오리 우리에 가두고 매춘업소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에 사실을 밝히기 두려웠다"며 "(B씨가) 피임기구를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어 HIV에 걸렸다"고 덧붙였다.

태국 경찰은 지난달 28일 버스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B씨를 체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양과 6차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A양에게 HIV를 감염시킨 사실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이가 나를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B씨는 마약 관련 범죄로 2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전과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