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도 추천" 즈베즈다, '어깨 부상' 설영우 영입 추진→울산 "공식 제안 아직 없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르비아 챔피언 FK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대한민국 풀백 설영우(울산HD)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트클럽'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어깨 수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즈베즈다는 한국 대표팀 수비수 설영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즈베즈다는 지난 1991년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르비아를 넘어 동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낸 것으로 잘 알려진 팀이다.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에도 세르비아를 대표해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꾸준히 출전할 만큼 명문 구단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즈베즈다는 2관왕을 달성하면서 세르비아 최고의 팀 자리를 지켜냈다. 먼저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를 승점 96으로 마치며 2위 파르티잔(승점 78)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챔피언으로 등극해 7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달 22일에는 르비아 로즈니차에 있는 라가토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이보디나와의 2023-2024시즌 세르비아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즈다는 통산 일곱 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라이벌 파르티잔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다. 또한 세르비아 리그 역사상 최초의 4시즌 연속 더블(리그, 세르비아컵) 달성에 성공했다.
올시즌도 트로피 2개를 들어 올리며 세르비아 굴지의 팀으로서 명성을 떨친 즈베즈다는 다음 시즌을 대비해 벌써부터 전력 보강을 시작했다. 그들이 노리는 타깃 중 하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설영우는 지난 5월 초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이것이 여름 이적시장 때 즈베즈다 입단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라며 "즈베즈다는 설영우 영입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고,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울산에서만 뛴 설영우는 K리그를 대표하는 풀백이다. 그는 K리그 통산 120경기에 출전해 5골 11도움을 기록했고, 2023시즌엔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설영우는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문제까지 해결애 유럽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다. 즈베즈다는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 설영우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카타르에 파견한 것을 알려졌다.
당시 세르비아 매체 '레불리카'는 "즈베즈다는 이제 황인범에 이어 또 다른 한국 대표팀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라며 "그들은 설영우에게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마르코 마린 즈베즈다 기술이사는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방문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호주를 8강에서 만났는데, 해당 경기를 마린이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우터까지 보냈지만 영입에 실패하면서 설영우는 울산에 잔류했는데, 즈베즈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다시 한번 영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상황임에도 영입을 시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설영우는 고질적인 오른쪽 어깨 탈구 중세를 고치기 위해 지난달 8일 수술대에 올랐는데,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회복 기간에 2~3개월이 필요하다. 회복 기간이 짧지 않아 즈베즈다 프리시즌 기간에 합류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설영우의 즈베즈다 이적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이를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매체는 "설영우는 7월 중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챔피언스리그 예선 등 클럽의 주요 경기가 8월 말에 있기 때문에 부상은 즈베즈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영우는 겨울 이적시장 때도 즈베즈다가 원하는 선수였고, 울산의 경영진과 코치가 허들을 낮췄다"라며 "즈베즈다의 새로운 영입 시도는 잘 진행되고 있으며, 최신 정보는 즈베즈다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른쪽과 왼쪽 측면 모두 볼 수 있는 수비수인 설영우는 즈베즈다에 잘 어울리고, 울산은 유럽 진출을 향한 선수의 열망 때문에 반드시 이적에 동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설영우는 대표팀 동료인 황인범으로부터 즈베즈다에 대해 좋은 추천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에 합류한 황인범은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해 올시즌 공식전 35경기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리그에서는 22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올리며 중원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시즌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즈베즈다의 2관왕을 이끈 황인범은 2023-24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데뷔 시즌에 2023-24시즌 '모차르트 벳' 수페르리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황인범 영입이 대성공을 거두자 즈베즈다는 또 한 명의 코리안 리거를 노리고 있다. 매체는 설영우 이적료 대해선 "설영우의 가치는 140만 유로(약 21억원)로, 즈베즈다에 오는 데 필요한 보상은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설영우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은 아직 어떠한 공식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울산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설영우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이적설은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헤택을 받았으니 해외 진출에 대한 걸림돌이 없다. 관심 있는 팀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그 쪽에서도 공식적인 반응이 없었다. 기본적인 절차가 지켜져야 하고, 선수의 장래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라며 이적에 필요한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고, 1년 잘 뛰고 가라고 했다. 수술도 우리가 상황이 어려운데 설영우 선수가 요청을 한 시기가 있어서 스케줄을 보고 결정했다"라고 설영우가 이번 시즌까지는 뛰고 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물론 선수 본인 생각이 어떨지는 다를 수 있다"라며 설영우의 의견도 들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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