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떨어진 게 보였다"…'꽃감독' 6회 1사 만루서 양현종 교체한 이유 [광주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6. 1. 16: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승 도전도 중요했지만,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1일 KT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양)현종이가 70이닝 넘게 던졌다. 전날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체력적으로 떨어진 게 보였다. 마운드에 더 놔둘 수 있었지만, 지금 거의 200이닝 페이스더라. 빨리 교체한다고 했지만, 31일 경기에서도 94구를 던졌다. 던질 수 있는 만큼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양현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연승 도전도 중요했지만,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5-8로 패배하면서 6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34승1무21패(0.618)가 됐다.

엄상백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양현종은 5⅓이닝 8피안타(1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투구수는 94개(스트라이크 60개, 볼 34개)였다.

24일 오전 양현종이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훈련장을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중반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KIA는 1회초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로 KT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에만 대거 3점을 뽑아내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선발 양현종은 2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 이후 3~5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용호의 좌익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황재균-배정대-신본기를 안타-안타-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KIA 벤치는 로하스와의 승부를 앞두고 투수를 교체했다. 양현종을 계속 끌고 가지 않고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도현을 호출했다. 결과는 로하스의 만루홈런. 결국 분위기를 가져온 KT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1일 KT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양)현종이가 70이닝 넘게 던졌다. 전날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체력적으로 떨어진 게 보였다. 마운드에 더 놔둘 수 있었지만, 지금 거의 200이닝 페이스더라. 빨리 교체한다고 했지만, 31일 경기에서도 94구를 던졌다. 던질 수 있는 만큼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래 현종이가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기 때문에 지쳐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투수를 교체한 게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지만, 그 상황에서 로하스를 상대한 뒤 다음 타자까지 상대하면 투구수가 110구까지 늘어날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110구까지 소화하는 건 선수 입장에서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2사라면 계속 갈 수 있었을 텐데, 1사라 투구수가 더 늘어날 것 같아서 그 타이밍에서 투수를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양현종이 일본 오키나와현 킨 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양현종은 올 시즌 12경기 75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으로,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매 경기 5이닝 이상 채울 정도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일정이 한참 남은 만큼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올핸 올스타전도 예년보다 빨리 진행되는데, 그 타이밍에 어떻게 엔트리를 조정할지 생각하고 있다"며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현종이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경기를 잡아줬다. 쉽게 공을 내려놓지 않는 성격이라 걱정되기도 하는데, 한 번 정도 휴식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육청명을 상대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캠 알드레드는 31일 입국했고, 현재 시차 적응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2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1군 선수단에 합류할지 아니면 2군(함평)으로 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