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족 주의 "중국산 아동 슬리퍼서 조숙증·자폐 유발 성분 검출"

이소진 2024. 6. 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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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아동 슬리퍼 대부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62개 제품 중 53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중국의 대표 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제품 22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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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율 85%·일부 805배도
제조업체 알면서도 생산 계속

중국산 아동 슬리퍼 대부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펑파이신문은 중국 5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량 상위 아동용 슬리퍼 50개 제품과 몇몇 오프라인 매장에서 12개 제품을 직접 구매해 검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62개 제품 중 53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초과율 85%로 한 제품의 기준치는 무려 805배가 넘었다.

프탈레이트는 저렴한 가소제로 널리 쓰이는데, 아동 조숙증과 향후 불임 또는 자폐를 유발한다.

이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중국은 DEHP와 DBP, BBP 등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함유량이 0.1%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유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생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원가가 비싸면 팔리지 않고, (기준을 맞추려면) 설비도 바꿔야 해 번거롭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라벨과 합격증은 모두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털어놨다.

불합격 제품의 대부분은 광둥성 우촨(吳川)시에서 생산됐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신발 산업은 현재 우촨의 3대 산업 축이 됐다. 우촨은 2019년 '중국 플라스틱 신발의 수도'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현재 우촨의 플라스틱 신발 생산량은 중국 전역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연간 생산 규모는 80억위안(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아프리카와 중동 등 지역으로도 수출하고 있고, 한때 우촨 제품의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했다. 보도 이후 우촨시 당국은 관련 제조업체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중국의 대표 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제품 22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일부 제품은 기준치를 300배 초과하는 수치가 나왔다.

특히 어린이 슬리퍼, 운동화를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 장식품(지비츠) 16개 중 7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는 앞서 내놓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확보대책'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유해성 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소비자 피해구제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하고 3개 전문 시험기관과 협의를 거쳐 실제 검사 품목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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