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앞두고 불안한데”...VR 썼더니 ‘효과 있네’
간은 해부학적으로 복잡하게 구성된 장기 중 하나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 결과만으로는 설명이 어려울 때가 많다. 연구팀은 이를 고려해 수술 전 설명 도구로 VR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의료 교육 시뮬레이터 전문 기업인 브이알애드(VRAD)와 함께 간암 수술의 전 과정을 설명하는 VR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VR을 이용하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할 수 있어 입체적 설명이 가능하다.
VR 플랫폼은 실제 병원 내 교육실 모습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교육은 간의 3D 모형을 활용해 진행된다. 환자가 VR 기기를 착용한 뒤 투명도를 조절하면 간 내부를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다. 동시에 의료진의 설명도 시작된다. 의료진이 3D 모형을 실제 수술처럼 잘라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환자는 어떤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는지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VR을 활용한 사전 교육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 88명을 모집했다. VR 플랫폼을 이용해 교육한 환자 44명과 기존처럼 말로만 설명하는 방법으로 교육한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교육 효과 차이를 비교했다. VR 플랫폼 교육을 받은 그룹은 5.86점 증가한 17.2점, 기존 교육을 받은 그룹은 2.63점 상승한 13.42점을 받았다.
수술 관련 불안을 느끼는 정도를 두고서는 차이가 더 컸다. 불안 정도를 측정한 검사(STAI-X-1)에서 VR 교육 그룹의 불안 점수는 4.14점 감소한 반면, 기존 교육 그룹은 0.84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계적 보정 후 두 그룹 간 불안 정도 감소폭을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VR 교육이 기존 교육보다 수술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수 교수는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낫고, 직접 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며 “환자들이 수술 전 과도한 불안을 줄이고, 본인 질환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 개발했는데 효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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