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나흘 뒤로 미룰게요”...BBQ 치킨 가격 인상, 또 찔끔 유예
가격 인상 시점 거듭 연기해
정부 압박?...BBQ ‘노코멘트’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예정된 치킨 가격 인상을 또 연기했다. 당초 5월 23일로 예정됐던 가격 인상을 31일로 미루더니, 이번에는 나흘 더 연기한 6월 4일부터 가격을 올리겠다고 거듭 번복했다.
가격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점을 고작 4일 미루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가격 인상을 거듭 유예하는 데는 말 못할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가격 인상 발표 하루 만에 인상 시점을 5월 31일로 8일 미루겠다고 밝혔다. 당시 BBQ 측에선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다 막상 5월 31일이 되자 또다시 “가격 조정 시점을 6월 4일로 유예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계획을 두 차례나, 그것도 며칠 단위로 연기한 케이스는 업계 전체를 둘러봐도 이례적이다.
특히 두 번째 인상 유예를 놓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앞서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미루겠다고 발표한 직후 BBQ는 이미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터였다. “가격 인상 취소도 아니고 고작 8일 연기한 게 물가 안정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소비자 기만이다” “점주는 무슨 죄냐” 같은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런 비판 여론을 모를 리 없는 BBQ 본사에서 또 한 차례 유예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BBQ 측에선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BBQ 관계자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가격 인상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점주에게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뿐”이라며 “그 밖에는 더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BBQ가 가격 인상을 두 차례 미룬 배경에는 정부 요구가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BBQ에 “소비자 입장을 생각해 가격 인상을 늦춰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수일 단위로, 그것도 두 차례나 미룬 사례는 정말 드물다. 부작용을 예상하면서도 BBQ가 이런 결정을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인상 시점으로 비춰볼 때 ‘어떻게든 5월 이후로 미뤄달라’는 취지의 정부 요청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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