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대세' 한국인데, 이젠 日 대표 줄줄이 입성→C 팰리스로 'HERE WE GO SOON'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일본 대표 미드필더인 가마다 다이치가 프리미어리그로 합류할 전망이다. 또 하나의 일본 선수가 축구종가 최상위리그 입성을 눈 앞에 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을 들어올린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가 가마다와 FA로 계약하는데 근접했다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웠다.
기자는 "라치오와 바이아웃 금액을 두고 재계약이 틀어지면서 가마다는 팰리스 합류에 가까워졌다. 올리버 글라스너가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일했던 가마다를 불렀다"라고 전했다.
이어 "라치오 디렉터 파비아니도 가마다와의 재계약이 틀어진 것을 확인했다. 팰리스 이적이 근접했다"라며 "이미 선수와의 구두 합의가 이날 아침에 있었고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식 절차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가마다는 1996년생의 일본 미드필더로 중앙 미드필더 내지 공격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다.
감바 오사카 아카데미와 히가시야마 고등학교를 거쳐 2015년 사간도스에 입단한 그는 2년 뒤, 곧바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임대를 거쳐 가마다는 2019-2020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21-2022시즌엔 글라스너 감독이 부임했고 가마다의 전성기가 열렸다. 리그에선 32경기 4골 3도움으로 앞선 시즌(32경기 5골 13도움)에 못 미쳤지만, UEFA 유로파리그에서 13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해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당시 프랑크푸르트는 조별리그에선 김민재가 있었던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비롯해 로열 앤트워프(벨기에),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경쟁해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레알 베티스(스페인)를 제압한 프랑크푸르트는 8강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했다. 유럽 빅클럽을 상대로 프랑크푸르트는 홈에서 1-1로 비겼고 원정에서 이겨야 했다.
당시 재정난에 허덕인 바르셀로나는 홈 경기에 원정 팬들은 무더기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3만명의 원정 팬들이 캄프 누를 찾아 프랑크푸르트를 응원했다. 거의 홈경기와 비슷한 수준의 원정 경기를 펼친 프랑크푸르트는 정규시간 내 3골을 몰아치며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만회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가마다도 필립 코스티치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이후의 스토리는 역사가 됐다. 프랑크푸르트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1, 2차전 합계 3-2(2-1.1-0)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선 조반니 반브롱코스트 감독이 이끌었던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가마다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대단한 시즌을 보냈고 2022-2023시즌까지 함께한 뒤, 이번 2023-2024시즌 라치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만 1년 계약을 맺었고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체제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뛰었다.
가마다는 2019년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에 데뷔했다. 현재 A매치 31경기를 뛰며 7골 4도움을 기록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함께 했다.
다만 2023년 들어 가마다가 라치오에서 부진하면서 2024년부터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 사이 글라스너 감독은 2022-2023시즌을 끝으로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잠시 휴식을 가졌다. 그러다 지난 2월 로이 호지슨 감독이 사임한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글라스너는 부임하자마자 팰리스에 역동성을 더했고 백3 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리그 후반기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여기에 글라스너는 가마다로 방점을 찍으려 한다. 가마다가 크리스털 팰리스에 오면 프리미어리그 일본 선수는 다음 시즌 미토마 가로우(브라이턴),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엔도 와타루(리버풀)과 함께 4명이 된다. 하시오카 다이키가 지난겨울 루턴 유니폼을 입었으나 루턴이 강등되면서 이번 시즌 2부리그에서 뛰게 됐다.
반면 박지성(전 맨유)~이청용(전 볼턴)~기성용(전 스완지)~손흥민(토트넘)으로 계보를 잇던 한국 축구는 일단 다음 시즌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2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됐다. 황인범 등 몇몇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타진하고 있긴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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