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배신'…호날두, 잔디밭에 무릎 꿇고 엎드려 오열했다

이해준 2024. 6.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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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킹컵 결승에서 알힐랄에 패한 뒤 그라운드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동료들이 어깨에 손을 짚고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가 우승컵을 한 발 앞에서 놓치자 경기가 끝난 후 울음을 터트렸다.

호날두가 뛰는 알나스르는 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사우디 킹컵 결승전에서 라이벌 알힐랄에 패했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알나스르는 승부차기에서 4-5로 무릎을 꿇고 우승컵을 내줬다.

알힐랄과 알나스르는 사우디를 대표하는 양대 명문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에도 두 팀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알힐랄의 편에 섰다. 사우디 리그에서는 31승3무로 무패로 압도적인 승점을 쌓은 알힐랄에 이어 알 나스르는 26승4무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알나스르는 지난 4월에 열린 사우디 슈퍼컵에서도 알힐랄에 1-2로 져 준결승에서 발길을 돌렸다.

알 나스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 밀리며 8강에서 짐을 쌌다. 이로써 호날두와 알나스르는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2022년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알나스르로 전격 이적한 호날두는 이후 아랍클럽챔피언스컵에서 정상에 섰을 뿐 다른 주요 대회와 리그에서는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51번의 공식경기에서 50골을 휘몰아치면서 눈부신 기량을 뽐냈다.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 타이틀도 따냈다. 호날두가 작성한 35골은 사우디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골이다.

그러나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해 체면을 구기면서 시즌을 오열로 마무리했다. 이날 알힐랄 전에서는 골을 터트리지 못한 호날두는 패배가 확정된 후 그라운드에 누워 두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흐느꼈다.

한편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에 발탁돼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참가한다. 유로 2016에 이어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은 F조에서 체코(19일), 튀르키예(23일), 조지아(27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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