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고의사구 맞히겠다 발언하더니"…日 언론, '고우석 방출대기' 관심 왜?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KBO리그 구원왕 출신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 대기(DFA) 조처를 받아 미국 도전 최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그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달 31일 '한국 세이브왕 출신 고우석 마이애미에서 전력 외 통보, 지난해 오타니에 고의 사구 발언 논란'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냈다.
신문은 "마이애미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고우석을 40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발표를 했다"며 "고우석은 2022년 LG 트윈스에서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한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사무라이 재팬(일본야구대표팀) 오타니를 고의로 맞히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오타니에게 고의사구 예고한 한국의 세이브왕이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굴욕적 대우에 한국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도전 포기 위기'라며 비통한 심정이었다"고 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에 관심을 유지하는 일본 언론이지만 고우석의 경우는 지난해 WBC 직전 오타니에 대한 '고의 사구' 견해를 내비치면서 더욱 각별한 모습이다.
앞서 최근 트리플A에서 첫 승을 챙기고, 연속 경기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던 고우석은 5월의 마지막 날 날벼락 같은 소식을 맞았다.
그의 소속팀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가 DFA 처리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투수 숀 앤더슨을 영입했는데 40인 명단에서 앤더슨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DFA 처리했다. 40인 명단에서 빠진 고우석은 바로 웨이버 공시됐다. 향후 5일 내 다른 팀이 고우석 영입 의사를 밝힐 경우엔 고우석이 그 팀으로 트레이드 될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마이너 신분 자격으로 마이애미 구단에 남거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다른 팀을 찾을 수 있다. 일종의 방출대기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 고우석을 밀어내고 그의 자리를 꿰찬 앤더슨은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선수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고 7월에 방출됐다.
사실 고우석은 전날까지만 해도 빅리그에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리플A 새 팀에서 무실점 투구를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구단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 고우석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베이스볼 그라운즈 오브 잭슨빌에서 열린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전에서 팀이 1-12로 크게 뒤처진 9회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나섰기 때문에 승패보다는 고우석의 구위 등 기량 점검, 유지를 위한 출전이었지만 흔들림 없이 타자들을 제압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낸 고우석의 이번 시즌 트리플A 7경기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했다.
고우석은 한 경기만 잘 한 것도 아니었다. 직전 등판인 지난 25일엔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트리플A 첫 승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25일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의 쿨레이필드에서 열린 귀넷 스트라이퍼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 원정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1-1로 맞선 4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볼넷 하나만을 내준 채 두 이닝을 피안타 없이 매조졌다.
고우석은 5회 상대팀 1∼3번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잭슨빌이 5회초 6득점으로 리드를 잡고 8-3으로 승리한 덕분에 고우석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지난 2경기에서 피안타없이 나름대로 호투하고 있었는데 느닷 없 팀을 떠나야 하는 신세가 됐다.
고우석은 이제 갈림길에 섰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마이애미에서 계속 마이너 신분을 유지하거나, FA 신분으로 다른 팀과 계약할 수도 있다.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왔기 때문에 친정팀 LG 유턴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지만 MLB로 올 때 임의탈퇴 신분이 됐기 때문에 1년간은 LG 유니폼 입고 실전에서 뛸 수 없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클로저 가운데 한 명으로 명성을 높였던 고우석은 지난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으나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하고 서울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 직전 마이너리그 더블A로 밀려났다.
그러던 고우석은 지난 5일 마이애미 구단이 2022∼2023년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고우석과 외야 유망주 3명을 합쳐 4명의 선수를 받는 트레이드를 전날 단행하면서 서부지역 구단 샌디에이고에서 동부지역 끝에 있는 마이애미로 일단 4개월 만에 옮겼다.
마이애미에선 한 달간 트리플A를 뛰면서 점점 기량을 회복했다. 마이애미가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포기한 탓에 고우석에게도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가 머지 않아 주어질 것으로 여겨졌으나 돌아오는 소식은 정반대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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