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폭풍 매수’…주가 상승 시그널?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6. 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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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주식 시장에서 대주주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는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다. 증시에서 최대주주, 주요 임원 등 내부자 주식 거래는 일종의 매매 신호로 작동할 때가 많다. 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할 때면 대체로 현 주가가 바닥이며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임원과 대주주 모두 회사 사정을 잘 안다는 점은 같지만 대체로 최대주주의 상대 수익률이 임원보다 뛰어났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최근 한 달간 HD현대 주식을 29만여주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취득단가는 6만7000원 선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실적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시장은 해석한다. HD현대는 최근 로봇·기계·에너지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테크윙도 최근 대주주가 주식을 대규모 매입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열풍에 올라타 올 들어 주가가 3배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지분 13%를 보유한 최대주주 나윤성 대표는 지난 5월 10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주당 약 3만1700원에 테크윙 주식 5만210주를 사들였다.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세를 탔던 패션 기업 F&F는 최근 지주사가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F&F홀딩스는 최근 한 달 간 F&F 주식 13만7500주를 약 6만6000원에 사들였다. 모두 90억원 규모다. F&F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시장에서는 현 주가가 바닥이며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

이외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가 주식을 사들인 현대이지웰, LS전선이 지분을 늘린 LS마린솔루션도 시장 주목을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사정과 업황에 밝은 내부자라고 해도 일종의 ‘확증 편향’에 빠져 오판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대주주의 주주환원 정책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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