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개월만에 '셀 코리아'…삼전 2.5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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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바이 코리아'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가 7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4월에도 외국인은 3조4천31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5월에는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6개월간의 '바이코리아' 행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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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올해 들어 '바이 코리아'를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가 7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주가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 수급 둔화로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5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1천67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월간 기준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3조2천113억원의 순매도 이후 최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3조3천697억원, 3조5천917억원을 사들였고 올해도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2월에는 월간 기준 사상 두 번째 규모로 순매수를 기록했고 1분기 순매수액(15조9천82억원)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액이었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코스피는 3월 26일 2,757.09까지 올라 연저점(2,435.90) 대비 13.18%나 상승했다.
4월에도 외국인은 3조4천31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5월에는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6개월간의 '바이코리아' 행진을 마쳤다. 매도세는 5월 마지막 주에 집중돼 5거래일 중 4거래일에 매도 우위를 보였고 매도 규모도 3조2천163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지수는 4월 말 2,690선에서 5월 말 2,630선까지 내려앉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실적이 부진할 때 국내 반도체 주식을 사 모아서 실적이 좋을 때 파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외국인은 작년에 반도체 업종을 20조원 순매수했고 올해도 10조원가량 순매수하고 있지만 강도가 약해지고 있어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5월 한 달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가 2조5천823억원에 달했다. 즉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이슈로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 규모가 커졌다"며 "다가오는 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리밸런싱에 따른 패시브 자금과 더불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둔화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달러 강세를 원인으로 보면서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금리는 인하되고 원/달러 환율의 레벨도 내려올 것이며 환차익을 기대하는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환산 코스피는 원화 코스피에 비해 더 낮은 수준이라며 "외국인의 입장에서 코스피는 (내국인이 보는 것보다) 덜 상승한 셈"이라며 "영국계 자금의 빈자리를 채우는 미국계 자금의 흐름과 원화 강세 가능성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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