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공공시설물이 세계적 작품으로 …’ 가락시장 정수탑
곽경근 2024. 6. 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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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 저장하던 32m 수조가 예술작품이 되다.
31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내 서울 시내 유일한 고층 정수탑이 세계적 설치 미술가 네드 칸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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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 저장하던 32m 수조가 예술작품이 되다.
- 네드 칸의 작품 '비의 장막'으로 탄생
-인근 태극기공원과 함께 세계적 명소로 가꾸어 나갈 것
- 네드 칸의 작품 '비의 장막'으로 탄생
-인근 태극기공원과 함께 세계적 명소로 가꾸어 나갈 것
31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내 서울 시내 유일한 고층 정수탑이 세계적 설치 미술가 네드 칸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38년 전 가락시장 사거리에 설치돼 20년 간 가동을 멈춘 정수탑이 설치예술작품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의 5대 생활권역에 예술 명소를 만드는 ‘디자인 서울 2.0-권역별 공공미술’ 사업 일환으로 버려진 공공 시설물이 멋진 미술 작품으로 변신했다.
1986년에 시장에 각종 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지은 정수탑은 지하수 600t을 저장할 수 있는 콘크리트 수조로 높이가 32m에 달한다. 당시 시장에 각종 용수를 공급했지만, 물 공급 방식이 바뀌고 시설도 낡아 2004년 가동을 멈췄다. 그 후 20년간 방치되면서 거대한 깔때기나 버섯 같기도 한 급수탑 모양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도 한때 철거도 고려했지만, 철거 비용과 배출되는 쓰레기를 고려해 존치키로 했다. 그 결과 현재 서울에 남은 유일한 급수탑이자 산업화 시대 유산이 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물의 생명력’을 주제로 이 급수탑에 설치할 공공미술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네드 칸의 작품 ‘비의 장막’이 선정됐다. 환경 설치예술가인 칸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대표 조형물 ‘레인 오큘러스’ 등을 설계한 작가이다.
정수탑에는 와이어를 얽어 만든 장막을 덧씌었다. 이 장막은 바람이 불 때마다 출렁이면서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장막 안쪽 정수탑 외벽에는 30년간 상승한 바다의 수위를 표현한다. 해수면 상승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6가지 색의 블록을 붙였다.
31일 개장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락시장 정수탑 프로젝트는 오랜 도시 유산에 공공 미술을 접목해 시민에게 예술명소로 되돌려주는 기념비적 사업이다. 버려진 시설물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버려진 공간을 재해석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인 환경설치예술가 네드 칸의 작품 ‘비의 장막’을 송파구에서는 ‘더 트로피’라고도 부른다. 새롭게 만들어진 이 초대형 조형물은 인근 서울에서 가장 높은 55m 상공에서 펄럭이는 초대형 태극기가 위치한 태극기공원과 함께 송파대로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석촌호수에서 이곳 태극기 공원까지 이어지는 1,5km의 거리를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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