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신 튀르키예' 무리뉴, 페네르바체 부임 '초임박'..."계약서 셔명 완료"→Here we go!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세 무리뉴의 페네르바체 부임이 임박했다. 곧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1일(한국시간) "무리뉴가 페네르바체의 새로운 감독이 되는 계약에 서명했다"라며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here we go' 문구를 덧붙였다.
로마노는 "오전에 구두 합의가 이뤄진 후 2026년 6월까지 계약이 성사됐다. '스페셜 원' 무리뉴는 2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로마노는 무리뉴가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로마노는 "페네르바체는 무리뉴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기로 합의했다"며 "무리뉴도 이미 그렇다고 답했다.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며 현재 무리뉴 쪽에서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 오늘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계약 기간도 공개됐다. 로마노는 "무리뉴와 페네르바체의 구두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2년 계약이다. 한 시즌 추가하는 옵션도 포함된다"며 "(무리뉴)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거래를 협상해왔다. 이제 모든 공식 문서를 검토하고 서명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 잔루카 디마르지오도 같은 날 "무리뉴는 페네르바체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오늘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나온 보도대로 페네르바체와 무리뉴의 협상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곧 있으면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무리뉴는 지난 1월 성적 부진의 이유로 이탈리아 AS 로마에서 경질된 이후 4개월 만에 페네르바체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무리뉴는 펩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와 함께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만 해도 20개가 넘는다. 자신이 맡은 대부분의 팀을 대부분 우승시켰고 2년 차에 우승을 많이 한 뒤 3년차에 경질되는 경우가 많아 '3년 차 징크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무리뉴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포르투갈의 FC 포르투의 감독을 할 때부터였다. 그는 FC 포르투를 이끌고 리그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까지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무리뉴는 포르투를 떠나 본격적으로 자신이 왜 명장인지를 입증해 보이기 시작했다.
첼시 사령탑이 된 무리뉴는 2004-05시즌,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당시 잉글랜드에서는 4-4-2 포메이션이 유행하고 있었으나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전술을 도입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2004-05시즌에는 단 15실점만 내주고 우승컵을 차지하며 수비적으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첼시의 15실점 우승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첼시에서 경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7-08시즌 초반 구단과 불화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인터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2부 강등을 겪었던 유벤투스의 패권이 약해진 상태였고, 그 자리를 인터밀란이 차지하고 있었다. 무리뉴는 인터밀란에서 2회 연속 스쿠데토를 들어올렸고, 2009-10시즌에는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차지해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인터밀란과 아름답게 이별한 무리뉴는 2010년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올라 전 세계 주목을 받았다. 바르셀로나 코치 시절 함께했던 펩 과르디올라 당시 바르셀로나 감독과 함께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고, 라리가 1회, 코파 델 레이 1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회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레알에서도 끝은 좋지 못했다. 2012-13시즌을 끝으로 레알과 결별한 무리뉴는 다시 첼시로 돌아와 2015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2014-15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그의 커리어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무리뉴는 2016년 5월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해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이어진 맨유 감독의 잔혹사를 끊어내라는 임무를 받았다. 무리뉴는 맨유를 UEFA 유로파리그, 잉글랜드 FA컵, 카라바오컵 정상으로 만들었으나 리그에서는 2위에 그쳤다. 1위와는 차이가 많은 2위였다.
성적 부진 이유로 무리뉴는 3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1년 정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팀을 찾았고 다음 팀은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 홋스퍼였다.
토트넘이 무리뉴를 데려온 이유는 하나였다. 우승 청부사인 무리뉴가 리그나 대회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길 바랐다. 그러나 무리뉴는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하며 쓸쓸히 물러나야 했다.
무리뉴는 좋은 기억이 있는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와 AS 로마 감독을 맡았다. 로마에서는 첫 번째 시즌에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으나 이후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 1월 경질됐다.
무리뉴의 차기 행선지는 많은 관심을 모았다. 페네르바체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리그의 베식타스, 사우디아라비아의 2부 리그 팀인 알 카디시야 등 여러 팀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1부) 명문 팀이다. 쉬페르리그 우승만 19번을 차지, 같은 연고지 이스탄불 라이벌로 24번 우승한 갈라타사라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민재 유럽 진출 팀으로도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김민재는 2021년 8월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에서 1년 동안 몸을 담았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탈리아 나폴리를 거쳐 현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무리뉴의 선택은 페네르바체였다.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쉬페르 리그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하게 됐다. 페네르바체는 2013-2014시즌 이후 리그에서 우승이 없다. 만년 2인자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도 라이벌인 갈라타사라이에 우승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페네르바체가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에 진출한 상태여서 무리뉴는 예선 결과에 따라 본선 무대에 복귀할 수도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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