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지배한 '좌완 영건'의 탈삼진쇼...'오원석 QS' SSG, 키움 4-2 제압하고 2연승+공동 5위 도약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좌완 영건' 오원석의 호투에 힘입어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SSG는 시즌 성적 27승1무28패(0.491)가 됐고, 6위에서 공동 5위로 도약하면서 8연패 수렁에 빠진 NC 다이노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발투수 오원석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과 함께 14일 문학 삼성전(6이닝 무실점) 이후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오원석이 한 경기에 탈삼진을 8개 이상 솎아낸 건 2022년 4월 6일 수원 KT전(8개) 이후 786일 만이다. 타선에선 '테이블세터' 최지훈과 박성한이 4타점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9위 키움은 22승32패(0.407)가 됐다.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분전한 선발투수 김인범은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SSG: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정준재(2루수)-최경모(3루수), 선발투수 오원석
-키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2루수)-이주형(우익수)-최주환(1루수)-송성문(지명타자)-변상권(좌익수)-김건희(포수)-이재상(유격수), 선발투수 김인범
▲테이블세터의 활약, 경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SSG
SSG가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1회초 리드오프 최지훈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후속타자 박성한이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김인범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성한의 시즌 2호 홈런으로 스코어는 2-0.
오원석이 삼진 2개를 곁들여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가운데, SSG 타선은 2회초에도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고영준의 삼진 이후 정준재가 2루타로 출루했고, 최경모가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면서 1사 2·3루로 연결했다.
최지훈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1볼에서 김인범의 2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3루주자 정준재, 2루주자 최경모가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4-0으로 달아났다.
▲키움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은 오원석
키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이 안타를 만들었고, 최주환의 우익수 뜬공과 송성문의 3루수 땅볼 이후 2사 2루에서 변상권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김건희는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오원석의 5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2루주자 이주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오원석은 추가 실점 없이 2회말을 마무리하면서 서서히 안정감을 찾았다. 3회말 고영우-도슨-김혜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4회말과 5회말에도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키움은 1-4로 끌려가던 6회말 2사에서 김혜성의 우월 솔로포로 오원석을 압박했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지만, 키움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2분이 넘는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혔다. 김혜성의 시즌 8호 홈런.
오원석은 김혜성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됐지만, 이주형의 2루수 땅볼로 6회말을 마쳤다. 7회말을 앞두고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추가점 획득 실패에도 끝까지 리드 지킨 SSG
SSG 타선은 3회초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한 채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경기 후반에도 계속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SSG가 기록한 잔루는 무려 11개로, 키움(6개)과 약 두 배 차이였다.
그러나 필승조가 키움의 추격을 저지했다.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은 7회말 1사에서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변상권의 삼진과 김건희의 투수 땅볼로 큰 위기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8회말에 구원 등판한 조병현은 삼진 2개 이후 도슨의 볼넷과 김혜성의 내야안타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2사 2·3루에서 등판한 마무리투수 문승원이 이주형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를 6월 1일 키움전 선발로 예고했다. 한국 입국 이후 훈련을 소화한 시라카와는 31일 취업 비자를 발급받았고, 곧바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시라카와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키움 조영건이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오원석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노경은 1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조병현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문승원 1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키움: 김인범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3탈삼진 4실점-김재웅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조상우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오석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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