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차세대 기술 개발에 구슬땀 "하반기 HBM, 기대해달라"
이재용 회장, 2022년 이후 3년 연속 참석…별다른 소감은 없어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하반기 HBM(고대역폭메모리)와 관련해 "기대해달라"고 31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기자들의 질의에 이같이 언급했다. 시상식은 오후 9시 30분께 끝났다.
이 사장은 최근 반도체 분위기를 묻는 질의에 "잘 아실 것"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아꼈다. 전영현 부회장 역시 반도체와 관련한 모든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HBM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는 TSMC를 추격하던 입장에서 인텔의 추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 2만8400명으로 세를 불린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을 더 달라며 사상 첫 파업을 선언했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삼성은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님에도,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미래사업기획단장에 DS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을 위촉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전영현 부회장 선임 이유에 대해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며 '반도체 위기' 상황임을 공식 인정했다. 전 부회장 역시 취임 이후 9일 만의 메시지에서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 반도체가 위기 상황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전열을 가다듬은 뒤 HBM 등 경쟁사에 밀린 메모리 반도체 위상을 되찾는 한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초미세공정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
우선 반격 승부처는 5세대 HBM인 HBM3E이다. HBM3E 8단 양산을 4월에 시작한 삼성은 현재 12단 제품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중으로, 2분기 중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뿐 아니라 배터리, 모바일, 자동차 부품 등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삼성그룹 사장단 모두 잰걸음을 내고 있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장용 MLCC(적층 세라믹 캐패시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 직후 만난 장 사장은 "주주들과 한 약속(1조원)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난해 만큼 따라주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8.6세대 IT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라인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8.6세대 규모의 IT OLED 분야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0만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6번째 OLED 라인이 완공되면 전세계 OLED 라인 중 가장 고(高)세대 라인이 된다.
배터리도 전고체를 중심으로 흔들림없는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이어간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전고체 배터리 진행 상황을 묻는 질의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고체 대형셀 테스트와 관련해서 그는 "계속 셀 크기를 올려가며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여름부터 본격화되는 유로 2024, 파리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한 프리미엄 TV 사업 드라이브도 점쳐진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분기 TV 시장 전망과 관련해 "스포츠 이벤트가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삼성 호암상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찾은 그는 '인재제일', '동행'이라는 삼성의 철학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을 포함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참석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모두 불참했다.
삼성 호암상은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로 34주년을 맞았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김정숙 인도 순방, 기내식으로만 6292만원 먹어없앴다
- "누나, 나야…" 매장서 옷 벗기고 성관계 요구, 거부하자 주먹 '퍽퍽퍽'
- 술집서 여자들 즉석헌팅 후…남성들 저지른 행위 '경악'
- '세계 최초' 교량 위 호텔이라더니…하루 만에 번복한 서울시
- "차두리, 딴 여자 안고 뽀뽀하고는 오해라고…" 내연의혹女 카톡 폭로
- 이재명 운명의 날 D-1…국민의힘 "납득 가능한 엄정한 형 선고돼야"
- 한동훈 "간첩죄 개정, 노력의 결과…국정원 대공수사 정상화도 해내겠다"
- 정부, 북한군 우크라전 참전 공식 확인…'단계적 대응' 본격화 되나
- 의심하고, 해체되고…콘텐츠 속 흔들리는 가족들 [D:방송 뷰]
- ‘대만 쇼크’ 한국야구, 또 첫판 징크스에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