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승 투수 끌어내리고 역전극! '로하스 만루홈런' KT, KIA 6연승 저지…2연패 탈출 [광주:스코어]

유준상 기자 2024. 5. 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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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1사 3루 KT 로하스가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에 힘입어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8-5로 승리하면서 2연패에서 탈출, 시즌 성적 25승1무30패를 만들었다. 

선발투수 엄상백은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타선에선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가 만루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베테랑' 장성우와 황재균도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반면 6연승 도전에 실패한 리그 선두 KIA는 34승1무21패가 됐다. 엄상백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172승 투수' 양현종은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박찬호는 안타 3개를 포함해 4출루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에 웃을 수 없었다.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양 팀 선발 라인업

-KT: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상수(유격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신본기(2루수), 선발투수 엄상백

-KIA: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양현종

▲선취점 내준 KIA, 빅이닝으로 반격

먼저 포문을 연 팀은 KT였다. 리드오프 로하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상수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강백호가 좌중간 2루타로 1루주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릴레이 과정에서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이 나왔고, 타자주자 강백호는 3루에 안착했다. 다만 KT는 문상철의 삼진과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나성범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실점을 최소화한 KIA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리드오프 박찬호가 볼넷과 도루를 기록하면서 무사 2루로 연결했다. 김도영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그 사이 2루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최형우가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쳤고, 이어진 1사 2·3루에선 이우성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나성범을 홈을 안내했다. 2사 2루의 기회를 맞은 소크라테스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3-1.

KT는 소크라테스의 1타점 적시타 이후 문상철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고, 오재일을 1루수로 투입했다. KT 관계자는 "문상철은 부상 이슈 때문에 교체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결국 최형우의 2루타 때 문상철이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게 교체로 이어진 셈이 됐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2사 1,2루 KT 로하스가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간 경기, 6회초에 흐름이 확 바뀌었다

리드를 빼앗긴 KT는 2회초 2사 이후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배정대와 신본기가 각각 중전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2사 1·2루에서 양현종을 만난 로하스는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팀에 득점을 안겼다.

이후 두 팀의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KT 선발 엄상백도, KIA 선발 양현종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두 팀은 5회말까지 1점 차의 간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경기의 분위기가 달라진 건 6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장성우가 볼카운트 1볼에서 양현종의 2구 128km/h 체인지업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장성우의 시즌 5호 홈런이자 5월 첫 홈런이었다.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1사 1루 KT 장성우가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1사 3루 KT 로하스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는 1사에서 황재균과 배정대의 연속 안타, 신본기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으면서 선발투수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KIA는 우완 김도현을 호출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로하스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도현의 초구 150km/h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로하스의 시즌 1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5번째 만루홈런으로, 비거리는 105m로 측정됐다. 또 로하스는 이 홈런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만들었다. 올 시즌 1호 기록이다. 스코어는 7-3.

▲포기하지 않은 KIA의 추격, 마지막에 웃은 팀은 KT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힘을 낸 엄상백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형우의 좌익수 뜬공과 이우성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뒤 소크라테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선빈의 1루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2사 1루 KIA 김도영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1사 KT 황재균이 두산 양석환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가 7회말을 앞두고 불펜을 가동한 가운데, 4점 차로 끌려가던 KIA는 홈런으로 거리를 좁혔다. 2사에서 박찬호가 안타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김민수를 상대한 김도영이 3구 143km/h 직구를 밀어쳐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13호 홈런으로 두 팀의 스코어는 5-7이 됐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KT는 8회초 홈런 한 방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볼카운트 1볼에서 김도현의 2구 134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2호 홈런을 쳤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KIA는 8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이우성-소크라테스-김선빈이 각각 삼진-땅볼-땅볼에 그치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KIA는 9회말 박영현을 상대로도 득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3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말 KT 김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T: 엄상백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김민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김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박영현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KIA: 양현종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6실점-김도현 2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김대유 1⅓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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