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을 '당뇨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 생각하세요?

한희준 기자 2024. 5. 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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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을 받고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치료에 대해 갖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라 하는데,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치료가 쉽지가 않다.

2형 당뇨병 환자는 두 종류 이상의 약제를 병용해도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 하면 인슐린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 탓에 인슐린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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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탓에 혈당 조절이 저해되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 진단을 받고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치료에 대해 갖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라 하는데,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치료가 쉽지가 않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 혈당 관리 방해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 치료에 대한 거부감, 두려움, 걱정 등 부정적 감정을 총칭하는 말이다.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혈당 조절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2형 당뇨병 환자는 두 종류 이상의 약제를 병용해도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 하면 인슐린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 탓에 인슐린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혈당을 빨리 낮추지 못 해 당뇨 합병증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치료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게 중요
대한당뇨병학회지에는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의 영향 요인 및 극복 방법’이라는 논문이 실린 바 있다. 이 논문에서는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인슐린 치료 부작용(저혈당, 체중 증가 등) ▲사회적 편견 ▲주삿바늘로 인한 통증 ▲정시에 치료해야 하는 번거로움 ▲인슐린 치료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환자가 치료에 대해 정확히 알고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인슐린 치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환자 스스로는 자신이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상태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형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 측정 도구’가 개발돼 있다<표>. 총 18문항에 1점(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5점(매우 그렇다)까지 점수를 매긴 후 합산하면 된다. 합산 점수가 90점에 가까울수록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투여 과정 직접 확인하면 도움
심리적 인슐린 저항성이 클 땐 주치의에게 털어놓아야 한다. 인슐린 투여 과정을 직접 보거나, 인슐린 치료가 왜 필요한지 더 상세히 설명을 듣는 게 도움이 된다. 인슐린 치료는 혈당 관리의 ‘마지막 단계’가 결코 아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약제나 주사기 전반에 걸쳐 굉장히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주삿바늘로 인한 불편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통증 없는’ 주사를 만들려는 연구가 전 세계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금도 충분히 얇고 짧은 바늘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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