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고민 '퇴행성관절염', 똑똑하게 치료·예방하려면?

신소영 기자 2024. 5. 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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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똑똑 스케치
지난 4월 26일 열린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에서 평촌서울나우병원 김준배 원장​이 강의하고 있는 모습.​/사진=신지호 기자
중년 이후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국내 골관절염 환자는 연간 400만 명이 넘는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거나 뼈,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은 사용할수록 마모된다. 3~5mm의 얇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마찰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보행에 지장이 생기게 된다. 특히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평소 무릎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관절염의 날을 맞아 지난 4월 26일 오후 3시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이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 예술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 주제는 '퇴행성관절염 바로 알기'로, 평촌서울나우병원 김준배 원장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과 증상, 똑똑한 치료법, 무릎 건강 지키는 비결에 대해 강의했다. 이후에는 헬스조선 신소영 기자가 김준배 원장과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명이 넘는 청중이 강의에 집중하고,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줬다.

지난 4월 26일 열린​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에서 김준배 원장(왼쪽)과 신소영 기자가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신지호 기자
◇통증, 물참, 소리 등 증상과 원인 잘 파악해야
퇴행성관절염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려면 몸의 이상 증상을 잘 감지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5가지가 있다. ▲통증이 생기고 ▲물이 차고 ▲소리가 나고 ▲다리가 휘거나 ▲다리가 쭉 펴지지 않는 것이다. 연골 자체에는 신경이 없지만, 오랫동안 눌리면 연골하골(연골 아래 뼈)에 압력이 커지면서 붓고 아플 수 있다. 또한 무릎 주변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도 염증이 생기면서(활액막염) 손만 대도 아프고, 쑤시고, 열감이 느껴질 수 있다. 무릎도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진물이 나듯 물이 찬다. 이때는 물을 뽑고 물이 찬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김준배 원장은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건 연골이 벗겨지고 있단 의미"라며 "그럼 표면이 거칠거칠해지고 마찰하면서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무릎 소리는 관절염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편, 한쪽만 연골이 심하게 닳게 되면 다리가 휠 수 있다. 김준배 원장은 "안쪽이 닳아 O자로 휘는 경우가 많고, 간혹 X자로 휘기도 한다"며 "누웠을 때 한쪽 다리가 잘 안 펴지고 구부정한 것도 관절염의 증상이다"고 말했다.

다만,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관절염은 아니다. 김준배 원장은 "무릎이 아픈 이유는 굉장히 다양하다"며 "반월상 연골판 뿌리 파열, 골절, 연골하 부전골절, 골괴사증, 거위발 건염 등이 있어도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원인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엑스레이 상으로 연골이 깨끗하고 멀쩡해 보여도 무릎이 아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정상인 사람의 엑스레이를 보면 관절 사이 뼈 간격이 일정하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뼈 돌기체가 생기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한다. 중기에는 관절 사이 간격이 확실히 좁아지며, 말기에는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힌다.
지난 4월 26일 열린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현장 모습./사진=신지호 기자
◇초기에는 운동·생활습관 개선, 중기에는 약물·물리치료 필요
그렇다면 퇴행성관절염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김준배 원장은 "치료는 크게 두 단계로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무릎이 갑자기 아픈 급성기에는 약, 주사, 물리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무리한 운동과 일은 쉬어야 한다. 급성기 치료 이후에 관리하는 단계에서는 약을 줄이고, 필요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관절염은 1~4기까지 단계가 있는데, 각 단계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심하지 않은 1~2기에는 체중을 줄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김준배 원장은 "특히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는 피해야 한다"며 "이렇게 앉으면 무릎 압력이 앉아있을 때보다 7~10배 높아진다"고 말했다. ▲걷기는 물론, ▲수영 ▲아쿠아로빅 ▲자전거 등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무릎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해줘 관절로 가는 충격을 줄여준다.

퇴행성관절염 3~4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가 필요하다. 소염진통제와 개인에 따라 연골보충제(영양식품)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주사도 ▲뼈주사(스테로이드 주사) ▲연골주사 ▲연어주사 ▲콜라겐주사 ▲자가골수줄기세포 주사 등 종류가 많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이 심할 때 쓰는 강한 소염제로 효과가 좋은 주사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맞으면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연골 주사는 연골 사이사이 점성과 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주사이며, 연어주사는 갑자기 통증이 심해졌을 때 많이 쓴다. 대표적인 연어주사인 '콘쥬란 주사'의 주성분인 PN은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으로, 안전한 생체 적합 물질이다. PN은 물과 결합해 겔상태로 점탄성을 가져 마찰을 줄여준다. 실제로 한국인 546명을 대상으로 콘쥬란 주사 투여 후 통증이 약 5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콜라겐 주사는 연골 구성성분인 콜라겐을 코팅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골반 안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 성분을 뽑아서 특수한 기계로 모아 무릎에 넣어주는 주사다. 기존 주사를 써 보고 부족하거나, 수술을 못하는 경우 시도해볼 수 있다. 김준배 원장은 "만약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연골이 많이 없어진 상태라면 관절경 수술,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운동만이 예방법… 발뒤꿈치부터 걷는 것도 중요
헬스조선 건강콘서트에서 평촌서울나우병원 김준배 원장이 퇴행성관절염 예방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신지호 기자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운동뿐이다. 주사는 치료이지, 예방법이 아니다. 김준배 원장은 "'관절'의 특징은 폐, 심장과 달리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이라며 "스스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관절염 예방에는 평소 걸음걸이도 중요하다. 잘못 걷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아플 수 있다. 하체 힘을 키워서 발뒤꿈치부터 먼저 땅에 닿도록 걷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한, 무릎을 편 상태로 디뎌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법도 있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펴고 5초간 버티고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하루 200~300번 하면 허벅지와 무릎이 탄탄해지면서 무릎 통증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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