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한국영화 100선... 1위 김기영 ‘하녀’, 2위 봉준호 ‘살인의 추억’

장지영 2024. 5. 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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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기영(1919∼1998) 감독이 연출한 '하녀'(1960)가 영화인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 1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1955),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3) 등 9편의 영화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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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조사, 박찬욱 감독은 10편으로 가장 많은 작품 포함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의 한 장면.

고(故) 김기영(1919∼1998) 감독이 연출한 ‘하녀’(1960)가 영화인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 1위에 올랐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과 ‘기생충’(2019)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영상자료원(영상자료원)은 31일 ‘한국영화 100선’을 공개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학계와 언론, 창작·산업계 관계자 240명을 대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의미 있고 장르·예술 완성도가 높은 작품 10편을 무순위로 추천받아 상위 10편을 득표수대로, 나머지 90편을 제작연도순으로 목록화했다. 영상자료원이 해당 조사를 한 건 2006년, 201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100선에서는 2013년 조사에서 공동 1위였던 ‘하녀’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2013년 조사에서 공동 1위였던 ‘오발탄’(유현목, 1961)과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1975)은 이번에 각각 4위와 6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2003)가 5위, ‘헤어질 결심’(2022)이 공동 8위에 올라 두 편의 영화를 10위 안에 진입시켰다.

이외에 10위 안에는 이창동 감독 ‘시’(2010)가 7위,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가 공동 8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이 10위에 랭크됐다.

이번 조사에서 박찬욱 감독은 100위 안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렸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등 7편이 포함됐다. 이어 임권택 감독이 6편, 이만희·이창동 감독이 각 5편, 김기영·배창호·봉준호 감독이 각 4편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영화 100선’ 최다 출연 배우는 송강호와 안성기로 각각 10편에 출연했다. 여자 배우 중에선 배두나가 4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2013년 조사와 비교할 때 2000년대 이후 제작된 영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2000년대 24편, 2010년대 14편, 2020년대 1편 등 21세기 제작 영화 39편이 100위 안에 선정됐다. 반면 1940∼1960년대 제작된 영화는 2013년 조사에서는 34편이었지만 이번에는 16편으로 급감했다.

이번 조사에선 여성 감독들의 약진 또한 두드러졌다. 2013년에는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1955),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3) 등 9편의 영화가 포함됐다.

영상자료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한국영화 100선’ 특집 도서를 발간한다. 선정작의 리뷰와 해석 등이 담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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