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KIA 크로우, 수술 결정→사실상 시즌 OUT..."알드레드가 잘 적응하길 바랄 뿐"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KIA 구단은 3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크로우가 부상 부위(우측 내측 측부인대)에 대한 재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결과 국내와 동일한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으며,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라며 "크로우는 6월 1일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의 특성상 회복과 재활에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크로우는 사실상 남은 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앞서 크로우는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한 뒤 우측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다. 병원 두 곳에서 더블 체크를 진행한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고,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주치의로부터 부상 부위에 대한 재검진을 받기 위해 14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예상치 못한 크로우의 부상에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던 KIA는 29일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좌완 캠 알드레드를 총액 32만5000달러(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30만달러)에 영입했다. 그러면서 크로우를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10조’에 의거 재활선수 명단 등재를 신청했다.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던 크로우가 수술을 받게 되면서 KIA는 알드레드와 남은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8경기 40⅓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의 성적을 남긴 크로우와는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오늘 결과가 나왔다. (부상 부위가) 팔꿈치라 어렵지 않을까. 그것 때문에 대체 선수 제도를 사용한 것"이라며 "알드레드가 팀에 잘 적응하고, 또 잘 던져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바타비아 출신인 알드레드는 좌완 투수로 신장 191cm, 체중 93kg의 체격을 지니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1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선 통산 1경기에 출전해 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선 87경기(선발 28경기)에 나서 12승 14패 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을 마크했다.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9경기(선발 9경기)에 나서 34이닝을 투구하며 1승 3패 평균자책점 6.88을 기록 중이다.
알드레드는 평균 시속 140km 중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좋은 디셉션이 장점인 선수다. 또한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8.4개의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며 뛰어난 탈삼진 능력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의 합류 시점에 대해서 "행정 절차가 언제까지 마무리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비자 문제 등이 빨리 해결되면 (입국 이후) 시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또 선수의 컨디션이나 투구수를 체크해야 한다. 투구도 한 차례 해야 하는 만큼 선수의 상황을 보고 일정을 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드레드의 일정을 보고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려고 한다. (황)동하가 잘 던져주고 있고, (영)철이도 한 번 쉬어야 한다. 네일도, (양)현종이도 한 번 정도 (로테이션을) 걸러야 한다. 네일 같은 경우 미국에서 선발보다 불펜으로 더 많이 나왔는데, 벌써 66이닝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엄상백을 상대하는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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