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AI로 만나는 그리운 사람…탕웨이→수지·박보검 '감성 앙상블' [종합]

김유진 기자 2024. 5. 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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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원더랜드'가 탕웨이부터 수지와 박보검, 최우식과 정유미까지 다양한 인물을 통해 AI로 만나는 '원더랜드' 속 그리운 사람의 존재를 그려낸다.

3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 정유미가 참석했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극 중 '원더랜드' 설정에 대해 "인공지능이라는 기계, 혹은 시뮬레이션으로 정서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이 서비스가 이뤄진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과 함께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조금 (현실과) 떠 있는 이야기일수 도 있었는데, 결국은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이별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그리움을 인공지능이라는 기계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 또 남겨진 사람이 어떻게 헤어질 것인가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극 중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연기했다.

수지는 의식불명인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정인 역을, 박보검은 '원더랜드'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우주비행사로 복원된 태주 역을 맡았다.

또 정유미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을, 최우식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마주하며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되는 신입 플래너 현수 역으로 출연한다. 공유는 AI 성준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탕웨이는 '만추' 이후 김태용 감독과 13년 만에 한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시간을 돌아봤다.

그 사이에 이들은 동료에서 부부가 됐고, 탕웨이는 "감독님이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인내심이 강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디테일과 세심함이 제가 계속해서 감독님을 좋아하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은 계속해서 또 무언가를 찾아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고 굉장히 많이 노력하시는 분이다"라고 얘기했다. 

'원더랜드'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 것이냐는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세상을 떠난 나의 친구나, 너무 보고 싶은 외할머니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전했다.

수지와 박보검은 연인 연기로 호흡을 맞추며 스크린 안에서 더욱 돋보이는 조화를 보여준다.

수지는 "저도 (박)보검 오빠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너무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있다. 태주와 정인이의 오래된 연인, 친구 같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소품 사진 촬영도 많이 했다. 또 리딩도 많이 하고 영상도 만들면서 그런 시간들이 조금씩 쌓이다보니까 연인 호흡이 잘 만들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검도 "정인과 태주의 입장에서 글을 읽었을 때, 이 두 사람이 어떤 서사가 있었을 지 또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을 지 그리고 태주가 정인을 예뻐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했을 지 감독님과 수지 씨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또 "수지 씨와 서로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그래서 극 중에서 보여지지 않은 이야기, 정인과 태주의 아름다운 청춘과 서로 사랑했던 소중한 기억들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 다음에는 감독님과 셋이서 만날 때마다 많이 리딩을 하고 조금씩 태주와 정인의 서사를 만들어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절친인 최우식과 정유미는 '원더랜드'에서 일하는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그간 예능에서 봐왔던 모습과는 또 다른 연기 조합을 완성했다.

최우식은 "(정) 유미 누나와 너무 친한 사이인데, 카메라 앞에서 하하호호 장난을 치고 있다가 카메라 앞에서 진지하게 연기를 해야 되니 새롭지만 조금 쑥스럽기도 했다. 서로 소통도 잘 되고 하니까 작업을 같이 해가면서 힘든 부분이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그 누구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 친구와 같이 작업을 하는 것이 또 이런 시너지가 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정유미도 "세트장에서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찍는다는 것이 저희의 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힘이 빠질 때가 있었는데, 우식이가 다 이해해주고 공감해줬다. 우식이의 재치와 순발력을 많이 배웠다. 그런 동료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제가 복 받은 배우인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박보검은 "'원더랜드'를 통해서 지금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속 AI 서비스가 더 발전할텐데, 그 기술에 내가 휘둘릴 지 아니면 그 기술에 잘 적응해서 건강하게 살아갈 지 고민과 질문을 하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최우식 역시 "AI라는 차가운 소재가 김태용 감독님 만나서 따뜻한 이야기가 된 것 같다"며 만족했고, 정유미도 "이 배우들과 한 화면에 담길 수 있었던 것이 영광이었다"고 돌아봤다.

김태용 감독은 "제가 운이 좋았고, 욕심도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많이 부딪히는 신이 없었음에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 분들의 에너지와 마음들이 영화 속에 잘 담겨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분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관객들에게도 그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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