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로 계속 뉴진스와 일하고파”…하이브에 화해 제안

박세연 2024. 5. 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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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긴급기자회견에서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날 법원이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하이브의 민희진 대표의 대표직 해임은 막았지만 기존 측근 사내 이사 2명은 교체됐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5.31/
어도어 이사회가 하이브 측 인사로 대거 물갈이된 가운데, 극적으로 유임에 성공한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측에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진행된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전했다.  

이날 민 대표는 어도어 대표이사로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하이브 측에 화해를 청했다. 민 대표는 “(오늘 발언은) 대표로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하이브와 주주에 피력하는 게 맞다. 개인이득을 생각하면 여러 선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뉴진스와 함께 하려는 플랜을 그냥 가져가고 싶고,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인해 뉴진스가 쉬게 되는 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감정적으로 상처 받은 건 나도 받았고 그들도 받았을 것이다. 대인배 마인드로, 그냥 ‘지긋지긋하게 싸웠다 그러니까 이제 끝, 다른 챕터로 넘어가자’가 되면 좋지 않을까 그게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 대표는 “하이브 측에 화해 제안하는 거다. 내 입장에서는 내가 싸움 일으킨 게 아니다. 법원 판결이 굉장히 모순인 게, 경영권 확보하려고 했다는 말 자체가 사실 모순이다. 경영권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기사든 흑기사든 모색을 하든 하이브가 결정을 해줘야 한다. 내가 어떤 방법을 모색했다 해도 결정은 하이브가내려야 한다. 하이브가 하기 싫으면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나는 내가 배신감을 먼저 느꼈따고 생각하고 하이브가 먼저 신의를 깼다고 생각하는데, 하이브와 화해 하려면 타협점이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협상할 수 있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입장문에서 ‘은따’라고 표현했냐면, 차라리 왕따로 너 배척하고 하면, 왜 배척하세요 라고 말이라도 할 수 있는데, 뭔가 은근히 당하는 것 같다. 이게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거기서 신의가 깨졌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걸 우리끼리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그냥 얘기해본거야’ 라고 하면, ‘나도 그냥 얘기해본 거에요’ 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리 하이브에도 묻고 싶다. 그렇게 걱정스러우면 나를 불러 물어보지 싶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측 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가 해임됐다. 새 사내이사로는 하이브가 추천한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나란히 선임됐다. 

민 대표 해임안도 주요 안건으로 나왔으나 해당 안건에 대한 하이브의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이 30일 인용돼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민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다.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하이브와 민 대표간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르더라도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사유가 부족하다며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 결정이 알려진 직후 하이브 측은 “당사는 민희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여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외 이사진 전원이 하이브 측 인사로 구성되며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게 됐다. 민 대표가 어도어 이사진에서 1대 3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된 만큼 향후 레이블 내 의사결정에서 크고 작은 진통이 예상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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