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탁에 올린 ‘블루카본’… 부산도시공사, 새 탄소흡수원 조성·확대 전문가 회의
BMC 사업지에 블루카본 적용 방안 모색
식물을 뛰어넘어 해양생태계 전체를 탄소흡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루는 전문가 초청 회의가 열려 눈길을 끈다.
부산도시공사(BMC, 사장 김용학)가 지난 30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저감하는 그린인프라 구축과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탄소흡수원 확보 선제 대응을 위한 ‘부산 연안지역 블루카본 조성·확대 방안 모색 전문가 초청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알렸다.
지구온난화로 심화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 면적을 넓혀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 지구에서 흡수되는 탄소 중 57.6%는 육상에서, 42.4%는 해양에서 흡수되고 있어 신규 탄소흡수원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탄소 포집 및 저장 효과가 뛰어난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블루카본’의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블루카본’은 갯벌이나 염생식물,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녹색식물의 탄소흡수원을 일컫는 그린카본보다 탄소흡수 속도가 약 50배 이상 빠르고 탄소저장 능력도 훨씬 높다. 또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 열대우림보다도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는 국내 블루카본 관련 학계 및 관련기관 전문가 5명이 참석해 전문가별 주제 발표 후 부산도시공사 임직원과 함께 부산 연안지역 블루카본 조성·확대 방안 및 BMC 사업지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첫 번째 발제자인 경북대 수소 및 신재생 에너지학과 홍지원 교수는 동해안 블루카본 자원의 가치와 활용방안을 제시하고 경북 포항에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를 설립해 블루카본 생태계 연구, 교육, 정책 허브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소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이보라 연구사는 IPCC 공식 인증 블루카본 중 하나인 맹그로브의 적응성 검증 및 조성 기반 구축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맹그로브 숲을 통해 탄소 흡수원을 확충하고 한국 내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이 맹그로브 조성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부산시 탄소중립지원센터 허종배 센터장은 ‘부산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소개하며 블루카본 관련 부산시 현황 및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부산시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정책을 제시하고 블루카본 자원을 중심으로 한 해양 생태계 보호와 복원 방안을 강조했다.
㈜오셔닉 박창욱 대표는 블루카본 확대를 위한 기후변화 적응형 해안조성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갯벌과 같은 연안 습지가 탄소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해안 복원사례와 기술개발 방법을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해안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과학기술융합학과 박진순 교수는 해양수산부 산하 블루카본사업단에서 진행하는 IPCC 국제인증 블루카본 유력 후보군인 ‘갯벌’에 대한 연구와 국제 인증 현황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블루카본 국제 인증의 필요성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적 협력을 통한 블루카본 생태계 보호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의에서는 초청 전문가 5명과 공사 임직원이 함께 ‘부산 연안지역 블루카본 조성·확대 방안과 공사 사업지 적용 가능성’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블루카본 관련 전문가 집단의 심도 있는 토의를 통해 부산 연안지역에 신규 탄소흡수원인 블루카본 조성 및 확대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사항을 검토해 해양도시 부산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힘줬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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