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레알이 아닌 맨유에서 은퇴할 뻔했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무산됐다

김준형 기자 2024. 5. 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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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경기만 남겨둔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레알이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은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맨유로 이적할 뻔했으나 데이비스 모예스 감독의 경질로 그의 이적은 무산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31일(한국시간) "10년 전에 상황이 다르게 전개됐다면 크로스는 7일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알렉스 퍼거슨 경의 뒤를 이어 맨유의 감독이었던 데이비드 모예스는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 크로스를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로 데려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전했다.

모예스 감독과 크로스 사이에 접촉도 있었다. 매체는 "크로스와 그의 아내 제시카와의 만남이 매우 성공적이어서 크로스는 모예스에게 뮌헨을 맨체스터로 바꾸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며 "모예스도 그 생각에 의기양양해졌으나 크로스가 영국으로 가방을 싸려고 할 때 모예스는 4월에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크로스가 뮌헨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독일 태생의 크로스는 뮌헨과 레버쿠젠과 같은 독일 무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으나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기며 처음으로 독일을 떠났다. 하지만 그 무대는 독일이 아닌 영국이 될 뻔했다.

모예스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을 차지한 퍼거슨 감독의 지목을 받은 2013년 여름이었다. 에버턴을 10년 넘게 이끌던 모예스 감독을 퍼거슨 감독이 유심히 지켜봤고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잇는 것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맨유의 감독을 맡았으나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10개월 만에 경질되며 맨유 감독 잔혹사의 시작을 알렸다. 그가 기록한 맨유의 승률은 51%밖에 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 맨유와는 어울리지 않는 승률이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인 크로스가 왔다면 모예스 감독의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크로스는 당시에도 공을 잘 차기로 유명한 선수였고 나이도 어렸기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모예스 감독은 마루앙 펠라이니 대신 크로스를 중심으로 중원을 꾸리려는 계획까지 했으나 맨유는 이를 알지 못하고 그를 경질했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후회 없는 축구 인생을 보냈다.

크로스는 이번 시즌까지 레알에서만 10시즌을 뛰며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만 20개나 된다. 그는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중원을 형성하며 전무후무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레알은 중원의 대단한 활약 속에 2015-16시즌부터 3시즌 연속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크로스는 주전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레알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같은 젊은 선수들로 중원을 꾸리려 했다. 하지만 이들은 경험 부족을 드러냈고 안첼로티 감독은 다시 크로스를 찾았다. 크로스는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며 팀의 리그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이 가장 빛난 순간은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이었다. 그는 1차전 결정적인 패스로 한국산 철기둥인 김민재를 무너뜨리며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만 34세의 크로스가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기량이 떨어진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는 기량이 좋을 때 은퇴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담담하게 현역 은퇴를 알렸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레알 베티스와의 라리가 최종 라운드에서 홈 팬들 앞에서는 작별 인사를 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다. 크로스는 레알에 챔피언스리그 15번째 트로피를 선물하고 팀을 떠나고자 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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