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 덕분에 이상한 선택 안했다" 눈물
박세연 2024. 5. 31. 14:37
어도어 이사회가 하이브 측 인사로 대거 물갈이된 가운데, 극적으로 유임에 성공한 민희진 대표가 지지해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민희진 대표는 31일 오후 2시30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진행된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전했다.
민희진 대표는 “두번째로 인사 드리게 됐다. 이번에는 그래도 다행히 승소를 하고 인사 드리게 돼서 그래도 조금 가벼운 마음이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우리의 상황 그리고 나의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가 사실 기자회견 하고 나서 한 달 좀 넘었는데, 그 사이에 내 인생에서는 너무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좋겠는 일이기도 했었어서 나에게는 되게 힘든 시간이었는데, 어쨌든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다. 일단 그분들게 감사 인사를 너무 드리고 싶다. 제 지인들이나 응원해주신 분들, 주위 분들보다도 저를 모르시는데 이렇게 생면부지의 사람을 응원 많이 해주시고 DM으로도 그렇고 커뮤니티로도. 댓글을 잘 안 보기 때문에 직접 보진 않았지만 지인들이 캡처를 많이 해서 보내주셨다. 충분히 오해할 수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도 냉정한 시각에서 봐주시려고 노력하셨던 분들 그리고 지지하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이 너무너무 고마워서, 내가 진짜 한분 한분 다 인사 드리고 싶을 정도로 그분들이 제게 정말 큰 힘이 됐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며 울먹였다.
민 대표는 “물론 다 좋은 얘기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게 난가? 라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게 감사하다 말씀 드리고 싶다. 그분들 덕분에 내가 이상한 선택을 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우리 버니즈 분들이 DM을 많이 주셨는데 여러분 덕분에 많은 다짐을 한 게 있는데, 일이 잘 풀리고 정리가 되면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이분들게 보은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민 대표는 “이것도 너무 감정적으로 뭘 어필하려 하는 거 전혀 아니다. 사실 이런 데 나서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지난번 기자회견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급작스레 서게 됐다. 사실 나는 카메라에 찍히는 걸 강박적으로 힘들어한다. 당시 나는 3일간 세수도 못 한 상태로 나왔다. 나의 제일 추한 모습을 다 드러내서 그런 강박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된 것 같기도 한데, 오늘은 이제,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좋은 일이 있지만 사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에서, 이게 굉장히 법리적으로 일반 분들이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정리해드리기 위해 말씀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판사님들께도 감사 드리고, 모르는 사람을 이렇게 지지해주신 분들 감사드린다. 내가 하이브 자회사 사장이기도 하지만 나는 ᅟᅥᆼ도어 대표이사 자격이다.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모회사의 자회사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이해상충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사실 이게 처음 어도어의 배임이라 했을 때 ‘어떻게 어도어 배임이 되지’ 싶었다. 나의 제1 역할은 어도어 대표이사로서의 역할 수행이었다. 그 역할수행이 1순위라는 걸 인지하고 들어주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다. 또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나의 계획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측 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가 해임됐다. 새 사내이사로는 하이브가 추천한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나란히 선임됐다.
민 대표 해임안도 주요 안건으로 나왔으나 해당 안건에 대한 하이브의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이 30일 인용돼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민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다.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하이브와 민 대표간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따르더라도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할 사유가 부족하다며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해임안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외 이사진 전원이 하이브 측 인사로 구성되며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게 됐다. 민 대표가 어도어 이사진에서 1대 3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된 만큼 향후 레이블 내 의사결정에서 크고 작은 진통이 예상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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