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재영 목사 재소환 조사…"청탁 관련 통화 녹취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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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검찰에 재소환됐다.
최 목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여사는) 불행스럽게도 주는 선물은 다 받으셨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있었다"며 "대통령실과 관계부처 직원을 연결해주는 노력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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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검찰에 재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31일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 목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김 여사는) 불행스럽게도 주는 선물은 다 받으셨고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있었다"며 "대통령실과 관계부처 직원을 연결해주는 노력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갖고 있던 대통령실 조모 과장과의 통화 녹취록과 문자, 국가보훈처 직원과의 통화 녹취 이런 것을 검찰에 제출하려고 가져왔다"고 말했다.
다만 "언더커버 취재 형식으로 각종 선물을 주고 각종 청탁을 시도했던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청탁이 이뤄진 건 한 건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김 여사에게 180만원 상당의 명품 향수·화장품, 술과 책,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을 선물했고 이 과정에서 제3자 등에 대한 인사청탁도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로 김 여사를 찾아가 300만원 상당의 크리스찬 디올 파우치를 선물했다. 최 목사는 서울의 소리 측이 마련해준 몰래카메라가 부착된 시계를 이용해 자신이 가방을 선물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서울의 소리에 제공, 지난해 11월 보도되게 했다.
당시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준비되기 전이라 윤 대통령이 자택인 아크로비스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했던 시기이다.
해당 보도 이후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최 목사는 1차 검찰 조사 뒤 서울의소리를 통해 구체적인 청탁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통일TV 송출 재개, 김창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등을 부탁하자 김 여사가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소속 조모 과장을 연결해줬고, 이후 국가보훈처 직원이 국립묘지 안장 가능 여부 등을 알아봐 줬다는 등의 내용이다.
최 목사는 조 과장과의 연락 경위에 대해 "김 여사의 측근인 유모 비서가 그쪽에 얘기하니까 그쪽에서 연락을 줬다"며 "과장이 보훈처 직원의 휴대전화 번호, 근무처를 알려준 문자 내용과 통화 내용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보훈부 직원에게) 언질을 했다는 게 통화 내용 중에 들어 있다"며 "보훈처 직원이 김 전 의원 사모님하고도 통화를 했고 저하고도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통일TV 문제와 관련해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떤 모략이 있었는지) 대통령실에 알아봐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면서 "그때 이미 (송출 재개) 성사는 물 건너갔고 복구 불능의 수준까지 와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29일 단행된 중간 간부 인사에서 김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수사하는 형사1부장과 반부패수사2부장을 유임시키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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