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상습범" 피해보상 요구에 1억 물어낼 판…칸 영화제 결국 피소

구나리 2024. 5. 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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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윤아(임윤아)가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경호원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유색인종에게 과도한 제지를 한 이 경호원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칸 영화제가 소송을 당했다.

경호원은 과도한 제지를 한 대상이 모두 유색인종이라는 점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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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모델, '묵묵부답' 칸영화제 고소
10만 유로(약 1억5000만원) 피해보상 요구
경호원에 정신적·신체적 고통, 명성 흠집 주장

가수 겸 배우 윤아(임윤아)가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경호원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유색인종에게 과도한 제지를 한 이 경호원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한 칸 영화제가 소송을 당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한 여성 경호원이 과도하게 윤아를 막아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제77회 칸 국제 영화제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경호원으로 인해 피소됐다.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겸 패션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는 레드카펫에서 자신을 '난폭하게' 막아선 경호원 때문에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봤다며 칸 국제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경호원으로부터 '폭력적인 도전'을 받았다"며 "이 물리적인 힘의 사용은 급성 통증과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했다"라고 밝혔다.

폰티이스카는 당시 적법한 입장권을 가지고 있었고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조직위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조직위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폰티이스카는 이번 일로 정신적·신체적 피해는 물론 자신의 명성에도 흠집을 냈다면서 10만 유로(약 1억 5000만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겸 패션 TV 진행자인 사와 폰티이스카를 완력으로 끌고 들어가려하는 여성 경호원. [이미지출처=틱톡 캡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틱톡에서 16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이 경호원은 폰티이스카가 칸 영화제의 상징인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을 올라가던 중 뒤돌아 포즈를 취하려 하자, 이를 저지했다. 급기야 경호원은 허리를 감싸 안는 등 완력으로 폰티이스카를 극장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다. 폰티이스카는 이에 반발했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 주저앉기까지 했다.

폰티이스카를 '난폭하게' 제지했던 경호원은 영화제 기간 내내 참가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경호원은 과도한 제지를 한 대상이 모두 유색인종이라는 점 때문에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 경호원은 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는데, 지난 19일 레드카펫에 들어선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를 과도하게 막아섰기 때문이다. 윤아도 당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려 하자 과도하게 제지하며 빨리 안으로 들어갈 것을 재촉했다.

또 데스티니스 차일드 출신 켈리 롤랜드와도 논쟁을 벌였으며, 도미니카 출신 배우 마시엘 타베라스와는 몸싸움까지 벌였다. 롤랜드는 "레드카펫을 밟은 다른 여성 중 나와 닮지 않은 여성들은 혼이 나지도, 밀려 나가지도, 안으로 들어가라는 재촉을 받지도 않았다"며 "인종차별을 당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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