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바뀌어" 14년 공백 원빈, 놀면 뭐하니? [엑:스레이]

김현정 기자 2024. 5. 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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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원빈의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 소식은 언제쯤 들려올까.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원빈 이름이 언급됐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잊을 수 없는 1950년 6월,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4K 리마스터링 된 버전으로, 6월 6일 현충일에 재개봉해 관객을 다시 만난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배우가 된 원빈은 참석하지 않았고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이 자리했다.

강제규 감독은 "같이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해외 출장 중일 때 재개봉 소식을 들었다. 적어도 동건 씨와 원빈 씨가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을 취했는데 원빈 씨는 요즘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연락한 지 4~5년 됐다. 전화번호도 바뀌었더라. 이번에 제대로 소통이 돼서 같이 자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강 감독은 "20주년이고 제천영화제에서도 자리를 마련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때는 사전에 연락해서 함께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도 두문불출한 원빈이다. 공백기만 14년째다. 데뷔부터 변함없는 조각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작품 활동이나 공식적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1996년 케이블TV 제일방송 공채 1기로 데뷔한 원빈은 1997년 김희선, 류시원이 주연한 KBS 2TV 드라마 '프러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발을 들였다. 원빈이 고등학교 때 연예인이 되겠다고 말하자, 원빈 어머니가 "강릉 시내만 나가도 너보다 잘생긴 사람 널렸다. 연예인은 아무나 하냐? 헛소리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프러포즈’에서 커다란 개를 산책시키는 이국적인 옆집 남자로 인상을 남겼다. 1997년 방영된 ‘레디 고!’에서는 주연을 맡았다. 꽃미남 배우로 주목을 받은 원빈은 1999년 ‘광끼’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발탁,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0년 ‘꼭지’에서는 거칠고 우악스럽지만 의리 있고 정의감 있는 꼭지(김희정)의 막내 삼촌을 연기했고 같은 해 40%가 넘는 히트작 ‘가을동화’로 유명세를 제대로 탔다. 극 중 송혜교에게 한 ‘사랑? 웃기지마. 이제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 얼마면 될까’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KBS ‘연기대상’ 우수상, 제3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차지했다.

드라마 '프렌즈', 영화 '킬러들의 수다', '우리 형' 등에서도 활약했다. 그를 연기파 배우로 도약하게 한 작품은 2009년 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다. 어머니(김혜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수룩한 청년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원빈의 현재까지 마지막 작품은 영화 ‘아저씨’(2010)다.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옆집 꼬마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 전직 특수요원 태식 역할로 열연했다.  대종상 시상식,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주연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아 눈물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나영과 2015년 결혼 후에도 그의 차기작은 감감무소식이었다.

작품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커피 브랜드, 남성복 등 다양한 CF 촬영은 해왔다. 광고 홍보의 일환인 팬사인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16년간 모델로 활동한 맥심 T.O.P와 광고 계약이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나영은 그동안 남편 원빈에 대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그런 시나리오들이 그동안은 많지 않았다. 본인도 조금 본의 아니게 늦어졌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아마 곧 나올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그분도 열심히 보고 있다. (작품에) 관심이 있고 많이 보고 그런다. 나오시겠죠. 좀만 더 기다려달라"라고 당부했다.

‘아저씨’의 김새론과 ‘꼭지’ 김희정이 훌쩍 성장해 성인이 된 동안 원빈은 오랜 공백기를 보냈다. 지난해 7월에는 원빈이 참기름을 직접 짜고 아로니아즙을 재배하는 등 농촌 라이프를 즐긴다는 목격담이 들려와 화제가 됐다.

반대로 연예계 복귀는 감감무소식인 원빈이다. 강제규 감독의 말처럼 제천영화제에서는 원빈의 반가운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사진= 스틸컷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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