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흘째 GPS 교란 공격…軍 "내일 북풍, 또 오물풍선 날릴듯"
군 당국이 6월 1일부터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재차 살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31일 "6월 1일부터 북풍이 예고되어서 대남 오물풍선이 예상된다"며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오물풍선이 부양되면 언론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협조해서 대국민 안전조치를 최우선으로 강구할 것"이라며 "대남 오물풍선이 부양되면 낙하물에 유의해 주시기를 바라고, 오물풍선을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동부~서부전선의 수 개 지점에서 풍선을 띄웠다고 보고 부양 원점에 대한 감시정찰을 진행하고 있다. 기상 예보와 북한군의 위협 및 행동을 토대로 추가 풍선 살포를 예상한 것이며, 북한의 풍선 부양 준비 정황이 포착된 것은 아니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오물풍선을 격추하지 않고 화생방신속대응팀을 투입해 수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유해물질이 있을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데, 공중에 떠 있을 때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낙하했을 때 신속히 회수하는 게 현재로썬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물풍선은 아주 저질스러운 행동이라서 똑같이 대응하기에는 수준에 차이가 있다"며 "의연하게 대비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결정적일 때는 더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는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김강일 국방성 명의의 담화를 통해 국내 일부 대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대남 풍선 살포를 예고한 뒤, 28일 밤부터 오물이 담긴 풍선 260개를 남쪽으로 살포했다.
한편 북한은 남쪽을 향해 사흘째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전파 공격을 감행했다. 함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북도서 일대에서 GPS교란 신호가 탐지됐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GPS 교란으로 인한 군사작전 제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민간에선 29일부터 인천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의 내비게이션이 오작동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계 기관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날 오전 05시까지 접수된 GPS 수신 장애 신고는 780건에 달한다.
북한이 연쇄적으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대남공세에 골몰하는 만큼 우리 군도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북한에 다른 특이 도발 징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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