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자라지 않는 11살 코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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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시장이 오는 7월이면 11주년을 맞이한다.
11살 생일을 앞두고 있지만 코넥스 시장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올해 코넥스 시장의 신규 상장 종목은 단 1곳에 그쳤다.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코넥스에 입성해 자금 조달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운 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고 꾸준한 성장을 통해 유가증권시장까지 도전하는 성장 스토리를 기대했지만 그런 스토리는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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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이전 상장은 1건도 없어
지원금 마저 끊겨 고사 직전
코넥스 시장이 오는 7월이면 11주년을 맞이한다. 11살 생일을 앞두고 있지만 코넥스 시장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코넥스 소외 현상이 더욱 심화하며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넥스 시장의 신규 상장 종목은 단 1곳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5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2013년 시장이 문을 열 당시 45개 기업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50곳이 신규 상장하며 성장의 꿈을 키웠지만 2017년에 29개로 거의 반토막이 났고 이후 코로나19 등으로 2021년 7개까지 줄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14개로 두 배 늘면서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올해 1개에 그치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은 올해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7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평균 10개의 코스닥 이전상장이 이뤄졌으나 올해는 이전상장마저 끊긴 모습이다.
거래도 갈수록 줄면서 시장의 활기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거래량이 0인 종목이 23개에 달했다. 전체 125개 종목 중 1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포함 거래량이 10건 미만인 종목이 40개로, 32%의 종목들이 한 자릿수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코넥스는 2013년 뜨거운 관심 속에 개장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어 17년 만에 탄생하는 제3의 장내주식시장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자금이 충분치 않은 벤처·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코넥스를 통해 성장 전망이 밝은 기업들의 발굴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개장 초기의 뜨거웠던 관심은 점차 시들해졌다.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 코넥스에 입성해 자금 조달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운 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고 꾸준한 성장을 통해 유가증권시장까지 도전하는 성장 스토리를 기대했지만 그런 스토리는 실현되지 못했다.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을 스타 탄생은 없었고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겼다 하더라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묻혀 버렸다. 코스닥의 진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굳이 코넥스를 거칠 필요없이 코스닥으로 바로 가려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코넥스 상장과 코스닥 상장은 시작부터 시장의 관심 정도가 달랐고 조달 가능한 자금 규모도 다르다 보니 상장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코스닥을 선호하는 게 당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원금마저 끊기면서 코넥스는 고사 직전으로 몰렸다. 정부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했다. 2020년부터 시행된 이 사업은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들의 상장 비용을 50% 지원해 왔다. 그러나 신규 상장 기업이 줄고 거래도 활성화하지 않으면서 지원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물론 정부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2019년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반투자자 기본예탁금 인하, 대량매매제도 개선. 코스닥 신속이전 상장제도 개편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코넥스에는 백약이 무효였다. 지금 코넥스를 살리려면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송화정 증권자본시장부 차장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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