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서 만델라당 30년만에 과반 붕괴

신창호 2024. 5. 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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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집권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흑백차별 역사를 청산한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 단독 집권당 자리를 지켜왔지만, 실업률과 빈부격차 등 민생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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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집권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흑백차별 역사를 청산한 '민주화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으로 단독 집권당 자리를 지켜왔지만, 실업률과 빈부격차 등 민생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됐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31일 개표가 절반 정도 진행된 가운데 ANC는 42.85%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제1야당인 친기업 성향의 민주동맹(DA)이 23.32%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가 10.35%로 그 뒤를 이었다. 원내 제2야당인 경제자유전사(EFF)는 9.56%로 MK에 밀리고 있다.

ANC는 1994년 총선에서 62.7%의 득표율로 처음 집권한 이래 66.4%(1999년), 69.7%(2004년), 65.9%(2009년), 62.2%(2014년) 등 줄곧 60%를 넘겨 정권을 지켰다. 직전 2019년 총선에서도 57.5%를 득표했다.

완전 정당 비례대표제인 남아공에서는 유권자가 정당에 투표하고 그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정해지는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통상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에 남아공 총선은 사실상의 대선을 겸하는 셈이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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