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축구 사랑 위협하는 '십자인대 파열'… 예방법 알아둬야

새움병원 박형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2024. 5.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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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병원 박형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사진=새움병원 제공
유명 축구 선수의 십자인대 파열 뉴스를 종종 접해본 적 있을 것이다. 축구는 격한 몸싸움과 빠른 방향 전환 등 거친 플레이가 많아 부상이 잦은 종목이다. 그중에서 십자인대 파열은 점프 후 착지 과정이나 빠른 속도로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한다. 흔한 부상이라 해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운동 능력 회복이 어렵고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관련 운동을 못하거나 치료를 하더라도 재파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십자인대는 경골(정강이 뼈)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연결해 주는 X자 모양의 인대로 전방(무릎의 앞), 후방(무릎의 뒤) 두 개의 인대로 구성되어 있다.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켜주기 때문에 회전력에 저항하여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기능을 상실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십자인대 파열이라고 하며, 튼튼한 구조물이지만 비틀림에는 취약하여 무릎 관절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꺾어지거나 다리가 크게 비틀어지는 상황에서 쉽게 파열되는 편이다.

십자인대 파열 시에는 무릎에서 '뚝' 또는 '퍽' 하는 파열음이 들리면서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이 부어 열감이 느껴지거나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십자인대의 부분 파열일 경우, 통증이나 출혈이 크지 않아서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점차 완화되는 경우가 있어 단순한 타박상이나 무릎의 염증으로 오인하고 질환을 방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십자인대 파열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 회복이 되지 않고 완전 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무릎 안의 인대가 파열되면서 무릎 관절안에 피가 고이는 혈관절증이 나타나 무릎이 붓고,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심한 경우 연골 손상 및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져 쪼그려 앉는 동작은 물론 딛거나, 일어서거나, 걷는 일상조차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약한 통증이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십자인대의 파열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MRI촬영과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한데, MRI촬영에 앞서 이학적 검사를 실시한다. 이학적 검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환자의 정강이를 당기거나 돌려보면서 무릎 관절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인데, 이때 환자의 무릎이 덜컹거리거나 밀리는 등의 십자인대 파열 증상이 나타난다면 MRI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십자인대 조직의 일부분에만 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 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여 호전을 기대한다. 하지만 파열된 범위가 넓거나 조직이 완전히 끊어진 환자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 기존의 인대를 제거하고, 환자에 상태에 따라 자가건이나 타가건을 이용한 치료로 관절내시경 수술이 시행된다. 십자인대 재건술 후에는 체계적인 재활 과정을 거쳐 무릎 관절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치료만큼 충분한 재활도 중요하다. 십자인대가 손상된 후 다리를 쭉 펴 허벅지를 들어 올려 버티는 '등척성 운동'등의 재활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술할 때까지 장기간 방치하면 근육이 빠져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등척성 운동, 자전거, 수영 등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재활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한 후에는 얼음팩 또는 얇은 수건으로 얼음을 감싸 20분 정도 냉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시키고 무릎의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스포츠 운동 중 십자인대 부상을 막으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할 땐 무리한 점프와 방향 전환을 삼가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충분히 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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