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트로피, 양창섭 선배처럼 저도 들고 싶었습니다"

박장식 2024. 5.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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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금사자기 우승 이끈 덕수고의 '투타' 박준순·정현우

[박장식 기자]

지난 29일까지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올해에만 전국대회 2연패에 성공한 덕수고등학교. 그 중심에는 마운드의 정현우와 타석의 박준순, 두 명의 선수가 있었다.

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2루수 박준순. 지난 신세계·이마트배에서 타격·타점·홈런상에 모두 오르면서 MVP까지 차지한 데 이어,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도 6할 3푼 6리라는 경이로운 타율을 기록하며 2개 대회 연속 MVP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정현우 선수 역시 지난 신세계·이마트배에 이어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도 우수투수상에 올랐다. 정현우 선수에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이라면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지난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에는 우승의 순간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우승을 만끽한 두 선수를 만났다.

"청룡기 때는 더 타율 높이고 싶습니다"
 
 신세계·이마트배에 이어 황금사자기에서도 MVP에 오른 덕수고 박준순 선수.
ⓒ 박장식
 
두 번의 전국대회를 거치며 오는 KBO 신인 드래프트의 '야수 최대어'로 급부상한 박준순. 신세계·이마트배에서는 5할 2푼의 타율, 그리고 4개의 홈런이라는 성적으로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박준순은 이번 대회 6할을 돌파하는 소년만화에 나올 법한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올해 보여준 좋은 모습 뒤에는 노력이 있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지난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전지훈련에서 타격 자세도 고친 덕분에 이렇게 좋아진 것이 아닐까 싶다"며 박준순이 지난 겨울 보였던 노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 끝에 차지한 두 대회 연속 MVP라는 성적은 어떤 느낌일까. "일단 우승을 해서 좋다. 팀이 잘 한 덕분에 내가 MVP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는 박준순 선수. 그러면서도 그는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 기록해서, 특히 청룡기 때는 지금보다 더 타율을 높여 MVP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격왕의 비결도 궁금했다. 박준순 선수는 "치다 보니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며, "오히려 홈런을 치자고 생각하면 힘이 들어가서 잘 나오지 않는다"면서 팀을 위해 타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감사 드릴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코치님과 감독님께 감사하고, 특히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이렇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부모님 덕분이 크다"고 말한 박준순 선수.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야구장에 함께 다니다 보니까 야구에 빠져서 야구를 했다"고 가족과 얽힌 추억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준순 선수는 6월 6일 대전에서 열리는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박준순은 "올스타전 출전 선수에 뽑혔다고 하니까 너무 행복했다. 내 실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 보여줘서 왜 내가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 있는 각오를 드러냈다.

"양창섭 선배 연속 우승 보며 황금사자기 꿈 꿨습니다"
 
 황금사자기에서도 우수투수상을 거머쥔 덕수고등학교 정현우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직접 들어보이고 있다.
ⓒ 박장식
 
이번에는 우승의 중심에 있었다.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우수투수상을 차지하며 박준순과 함께 2개 대회 연속 수상의 기록을 쓴 정현우 선수는 이번 대회 3경기에 나서 11.1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단 5개의 안타만을 맞아 0.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지난 대회 못잖은 큰 활약을 펼쳤다.

정현우 선수는 "덕수고에 처음 왔을 때부터 목표가 청소년 국가대표, 150km/h의 구속, 황금사자기 우승이었다"며, "양창섭(현 삼성) 선배께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연속 우승 하시는 것이 너무 멋져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3년 동안 꿈꾸던 것을 이뤄서 너무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정현우 선수는 "정윤진 감독님께서 선수들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주신 덕분에 연속으로 우승하는 것 같다"고 우승의 공을 돌렸다. 특히 "야수들이 너무 잘 해준 덕분에 내 공을 쉽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팀을 이끄는 주장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두 번의 우승을 거치면서 목표도 더욱 올랐다. 정현우는 "올해 남은 목표는 전체 1번으로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히는 것, 청소년 대표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해서 좋은 성과 만들고 싶다"고 각오해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우주(전주고)와의 라이벌리도 주목받을 터. 정현우 선수와 정우주 전수는 리틀야구 국가대표를 할 때부터 서로 친했던 사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정현우 선수는 "우주는 150km/h 이상을 너무 쉽게 던져서, 사실 내가 올 시즌 완벽하게 해야 경쟁해볼 만할 것 같다"며 정우주 선수를 칭찬하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았다.

정현우 선수 역시 6월 6일 열리는 고교야구 올스타전에 함께 나선다. 정현우는 "형들을 상대로 구위로 압도해서 완벽하게 끝내고 싶다"며, "많은 관중들 앞에서는 던져본 적이 없어서 긴장할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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