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올영에 밀리고, 젊은 사장님까지 등장…고통받는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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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경제고충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팬데믹 2년 차인 2021년부터 영세 소상공인의 경제고충지수가 일반 소상공인보다 약 5만큼 높게 형성돼 왔다.
안성희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자료에서 "소상공인들은 플랫폼 활용 여부에 따라 평균 매출과 폐업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들의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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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서민·자영업자 지원TF' 회의에 제시
자영업자 비중 25%…"판매업·요식업 집중"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플랫폼 활용 지원책이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31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경제고충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영세 소상공인과 일반 소상공인의 경제고충지수는 각각 102.4와 96.7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미시·거시 경제지표 5개와 카드정보 15개 항목을 결합해 사업운영 관련 소상공인의 체감 고충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는 지난 28일 열린 금융위원회 ‘서민, 자영업자 지원방안 마련 TF’ 1차 회의 중 파워포인트(PPT) 자료로 제시됐다.
소상공인 경제고충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초반 140까지 치솟은 뒤 90선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2022년부터 경제고충지수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최근 10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경제적 고통은 일반 소상공인보다 영세 소상공인이 더욱 겪는다고 나타났다. 팬데믹 2년 차인 2021년부터 영세 소상공인의 경제고충지수가 일반 소상공인보다 약 5만큼 높게 형성돼 왔다.
실제 소상공인의 경영여건은 악화일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영세 소상공인 수는 전체 가맹점의 79%에 달했지만 매출액은 전체의 8%에 불과했다. 영세 소상공인의 2019년 대비 지난해 건당 카드매출 증가율은 2.3%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기타사업자는 31.7%나 늘었다. 또한 영세 소상공인의 폐업률은 5.9%로, 기타사업자(3.4%)보다 2배가량 높았다.
업황이 나빠진 배경에는 자영업 포화에 따른 공급과잉이 있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4.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6위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은 판매업·요식업·서비스업 등이 공급과잉 업종으로 꼽혔다. 2030세대가 ‘젊은 사장님’으로 등장한 데다, 고령화로 은퇴 후 창업을 노리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다. 다이소, 올리브영 등 종합몰의 가맹점 수는 2019년 1만9000곳에서 지난해 2만3000곳으로 22% 증가했다. 매출은 3조7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94.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세 소상공인의 주요 창업 업종인 소매·판매업은 성장이 멈췄다. 지난해 가맹점 수는 66만곳으로 2019년(64만곳) 대비 소폭 늘었고, 매출은 2019년 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8000억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안성희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자료에서 “소상공인들은 플랫폼 활용 여부에 따라 평균 매출과 폐업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들의 디지털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전통상권의 가맹점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서울 성동구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을 사례로 들면서 “대기업·프랜차이즈 입점 제한이나 임대료 안정 협약 체결 등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개입과 노력은 고유 로컬리티(지역정체성)를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의 일환으로 정책 제안에 참여하거나 분석자료를 제공해 왔다”며 “신용카드 업계 1위인 만큼 카드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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