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당 20억~40억'인데 없어서 못 산다…공장 풀가동에도 줄 서는 '변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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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확보에 나선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변압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공급 요청이 쇄도하면서 생산이 수요에 못 미치는 변압기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변압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선과 함께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전력망 현대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변압기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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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확보에 나선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변압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공급 요청이 쇄도하면서 생산이 수요에 못 미치는 변압기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변압기 업체들은 선택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아마존 가운데 한 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국 현지 초고압 변압기 입찰에 참여했다.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모두 참여하고 싶지만 이미 공장을 풀 가동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납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변압기 부족(shortage)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2026년까지는 납기 물량이 꽉 차 있고 그 이후 물량을 수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압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선과 함께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노후한 미국 내 전력망 교체 수요와 미국 정부의 청정에너지 인프라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생산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발주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변압기 부족 상황을 알고 있어도 경쟁적으로 발주에 나서고 있다"면서 "변압기는 한 번 쓰면 같은 제품을 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일감이 밀렸다고 수주를 중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 간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AI 데이터센터에 향후 15년간 1500억달러(약 2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도 6년간 1000억달러(약 13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의 전력망 현대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변압기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연방정부와 주 21개 정부의 에너지 전력망 현대화 진흥 정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기존 송전선을 고압선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해 전선·전력사업을 하는 LS전선·LS일렉트릭·대한전선·효성중공업도 올해 역대 최대 북미 수주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초고압 변압기 가격은 1대당 20억~40억원이다. 제작 기간은 통상 1년 정도다. 업체들은 초고압 변압기뿐 아니라 배전 변압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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