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숙해진 곽빈, 이토록 겸손하다니…"난 에이스가 '되고 싶은' 투수" [현장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5. 3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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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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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곽빈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두산 베어스 곽빈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6-1 승리로 2연승과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곽빈의 총 투구 수는 80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최소 7회까지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110구를 소화했기 때문. 당시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선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 등을 고려해 투구 수를 아꼈다.

이날 패스트볼(38개)과 커브(17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9개)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h를 기록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더불어 시즌 5승째(4패)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50에서 3.20으로 더 낮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이 이번에도 긴 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 초반 만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무실점으로 에이스다운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며 "직전 KIA전에서 최고의 투구에도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는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곽빈은 3회초 2사 만루서 커브를 활용해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경기 후 곽빈은 "가장 먼저 공수에서 어깨를 가볍게 해주신 (양)의지 선배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선배 사인에) 고개를 저으면 항상 출루를 허용했다. 이번엔 선배님 사인대로 던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3회 만루에서도 선배님이 좋은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라와 주셔서 호흡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고 포수인 의지 선배님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항상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곽빈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지난 주말 광주에서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며 힘든 경기를 했는데, 이번엔 야수 형들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속 나가고 있지만, 벤치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곽빈에 관해 "지금까지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해 줬다. 특히 지난 경기에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며 "페이스와 리듬이 굉장히 좋은 듯하다. 현재 선발투수 5명 가운데 최고 에이스라고 해도 될 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며 극찬했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곽빈은 "아직 스스로 에이스라 생각하진 않는다. 에이스가 되고 싶은 사람으로서, 매 경기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려 한다. 항상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곽빈은 "지난해 (허리 염좌)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전력에서 빠진 적이 있었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며 "지난해(127⅓이닝)보다 많은 이닝은 물론 최소 규정이닝(144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10승 등 승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항상 득점 지원을 잘해주는 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곽빈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일임에도 1루 관중석을 채워주신 팬분들의 목소리가 정말 컸다. 늘 큰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곽빈이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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