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딸에 "성관계 하자" 속삭인 男…아빠 주먹에 맞고 숨졌다

현예슬 2024. 5. 31.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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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이송되는 러시아 남성. 사진 엑스 캡처

태국에서 영국인 남성이 자신의 10대 딸에게 성관계하고 싶다며 성희롱한 러시아 남성을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전날 영국 남성 A씨(34)는 자신의 딸(15)에게 귓속말로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속삭인 러시아 남성 B씨(36)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했다.

당시 A씨와 딸은 태국 파타야에서 열린 풀빌라 파티에 참석했다. 이때 술에 취한 B씨가 A씨 딸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갖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B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부터 땅에 부딪혔다고 한다.

경찰과 의료진은 이날 오전 3시 16분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는 머리 부위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러시아 남성을 포함해 외국인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있었다.

B씨는 인근 파타야 방콕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다른 사람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A씨에 대해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A씨는 풀빌라에서 멀지 않은 그의 집에서 체포됐고, 현재는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다. 그는 경찰에 "내 주먹으로 그 남자가 죽을지 몰랐다. 내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한편 먼저 파티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A씨 아내는 사건 당일 오전 3시쯤 남편으로부터 '집에 가고 싶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 아내는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술을 마시는 동안 러시아 남자가 자신의 아내가 파티에 있었는데도 우리 딸을 성희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며 이에 화가 난 A씨가 주먹으로 그를 한 번 때려 쓰러뜨렸다고 했다. A씨와 B씨는 파티에서 처음 만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태국에서 A씨가 체포된 후 태국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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