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주의 뉴스터치] 우세한 트럼프, 우려하는 전기차 업계

문병주 2024. 5. 3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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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콘웨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를 가리키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까 봐 청정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는 풍력 발전, 전기차 산업 등을 지원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미친 짓’ ‘새로운 그린(green) 사기’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도 전기차에 부정적 견해를 많이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미국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전기차에 대해 매우 부정적(41%)이거나 다소 부정적(20%)이라 답했다. 진보 성향 응답자의 경우 23%만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업계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전기차에 대한 호불호가 정치 성향에 따라 더 달아오를 것이라 예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IRA 폐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8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상공회의소는 IRA 폐기를 막기 위한 로비 자금으로 올해에만 2400만 달러(약 330억원)를 지출했다. 2022년 8월 IRA 발효 후 관련 투자금이 3520억 달러에 달하고, 이는 약 27만 개의 새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 고문에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29일 WSJ) 또한 눈길을 끈다. 전기차 산업에 대한 그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읽힌다.

문병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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