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삶과 죽음의 먼 길
2024. 5. 31. 00:11
〈본선 8강전〉 ○ 렌샤오 9단 ● 박정환 9단
장면 ⑥=우측 대마가 사경을 헤매는데 렌샤오는 백1, 3으로 밀어 올린다. 흑의 포위망은 더욱 강해지고 죽음의 그림자도 더욱 짙어진다. 이 극단적인 행보에 AI도 눈살을 찌푸린다. 그렇다고 승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백의 전략에도 뭔가 일리가 있는 것이다. 백의 노림은 좌변 흑 전체를 궤멸시키자는 것. 다만 백1로 밀기 전에 백A, 흑B를 교환해 백C의 수단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했다.
◆흑의 변신=▲까지 놓이면서 포위망은 철벽이 됐다. 이제 백1에 흑은 2로 변신할 수 있다. 백3엔 흑4. 물론 패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렌샤오가 백1의 타이밍을 놓친 것은 큰 실책이었다. 이 판은 바둑이 너무 어려워 초읽기가 일찍 시작됐고 그 바람에 감각적인 실수는 물론 감각적인 강수도 많았다.
◆실전 진행=박정환의 흑1이 타개의 맥점이다. 백2엔 3, 5를 선수한 뒤 7로 자리를 잡는다. 아직 완생은 아니지만, 중앙 백도 미생이라 흑은 살았다고 봐야 한다. 우측 백 대마는 어찌 될까. 분명 죽은 것처럼 보이는데 꼭 죽은 것도 아니다. 아직 A쪽에 숨 쉴 공간이 남아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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