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당과 뼈가 빠지게 뛰겠다…똘똘 뭉치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워크숍 만찬에 참석해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자”며 이렇게 말했다.
참석 의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등장할 때는 “윤석열 파이팅”을 세 번 연호했다. 윤 대통령은 발언 후 테이블을 돌며 축하의 의미로 맥주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똘똘 뭉치는 이런 뜨거운 분위기라면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을 함께 지키자”는 취지로 ‘108석 여당’을 격려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당정 간 단합과 결속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날 워크숍에 특강 연사로 참석한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원인을 지적하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인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사람이었다”며 “108석을 얻은 것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지구당을 부활시키자”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한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지만,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썼다.
한 전 위원장의 지구당 부활 주장은 당권 도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 이후 현역 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어려워진 한 전 위원장이 원외 조직에 구애한다는 것이다. 현행 정당법상 지역 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는 원외 위원장들로선 법을 바꿔 지구당을 허용해야 현역 의원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동시에 견제하는 카드란 분석도 있다. 2004년 지구당 폐지 방안을 담은 정치개혁 입법을 주도한 사람이 다름 아닌 오 시장으로, 당시 법안 별칭이 ‘오세훈법’이었다.
이렇듯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크게 본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와도 다른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2~3등이 최고위원으로 남으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일종의 ‘절충형 집단지도체제’ 전환 구상을 밝힌 것이다. 한 전 위원장 지지자들은 ‘대표 선출 가능성이 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며 당원 게시판 등에서 집단 반발했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견제하기 위해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또는 절충형으로 가자, 이렇게 들리는 순간 우리 제도는 형해화한다”고 반대했다.
김기정·김효성 기자, 천안=전민구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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