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전형 1913명, 대학 73곳 무전공 확대…‘대입 격변’

최민지, 황수연 2024. 5. 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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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치러질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과대학이 4610명(정원 외 포함)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년(3113명)보다 1497명 늘었다. 비수도권 대학 26곳은 지난해보다 888명 늘어난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지역인재전형은 의대가 있는 권역 내 고교 출신 졸업자만 원서를 낼 수 있다.

교육부는 30일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안내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과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4610명으로 정원 내 선발이 4485명(97.3%), 정원 외 선발이 125명(2.7%)이다. 당초 발표된 의대 정원은 4487명이었지만, 서울대와 중앙대가 지난해 동점자 초과 모집에 따라 각각 1명씩 정원이 감축되면서 2명이 줄었다.

김영옥 기자

이번 발표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학의 모집정원은 제외됐다. 이를 합산하면 내년도에 선발되는 의대 신입생은 총 4695명으로 전년(3155명)보다 1540명 늘어난다. 의대 신입생은 수시 3118명(67.6%), 정시 1492명(32.4%)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전년보다 수시 비중이 4.9%포인트 높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증원이 지방대, 특히 지역인재전형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시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시 내 선발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 인원이 1577명(34.2%)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학생부종합전형 1334명(28.9%), 논술전형 178명(3.9%) 순이다.

학교별로는 전북대(171명) 모집인원이 가장 많다. 뒤이어 전남대(165명), 부산대(163명), 충남대(158명), 경북·원광대(157명), 순천향대(154명), 조선대(152명), 경상국립대(142명) 순이다. 지역거점국립대가 덩치를 키운 반면, 증원 전 전북대 다음으로 학생이 많았던 서울대(134명)는 11번째로 내려앉았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1913명은 수시로 1549명(81%), 정시로 364명(19%)을 각각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1078명(56.4%), 학생부종합전형 449명(23.5%) 순으로 비중이 높다. 지역인재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165명 중 130명을 해당 전형으로 선발하는 전남대(78.8%)다. 뒤이어 경상국립대(72.5%), 부산대(69.3%), 동아대(68.6%), 건양대(66.7%) 순이다. 권역별로는 강원권(35.5%), 제주권(48.6%)을 제외하면 대부분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호남권이 68.7%로 가장 높다.

지역 국립의대 교수 1000명 증원

전체 모집인원 대비 지역인재 비율

대학별 구체적인 모집요강은 각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증원 규모에 알맞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립대의 경우 교수 1000명을 증원하기로 했고 시설 투자에 대한 내용은 오는 8월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무전공 확대 추진 결과도 공개했다. 무전공 모집은 대학이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하고 이들이 2학년 때 학점과 상관없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무전공 중점 추진대상 73개교의 자율전공선택 모집인원은 총 3만7935명으로, 전년 대비 2만8011명 늘었다. 학과·계열 상관없이 모든 전공 중 자율선택할 수 있는 1유형(1만4844명)보다는 계열·학과 내에서만 전공 자율선택이 가능한 2유형에 절반 이상인 2만3091명이 몰렸다.

의협 반발 “파업 땐 4년 전과 다를 것”

대입 전형 계획이 확정 발표됐지만 의료계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의사들은 전국에서 촛불을 들고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지난 28일 총파업을 결의한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오후 9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대구 동성로, 광주 옛 도청, 전주 전북도청, 대전시청 등 6곳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이 같은 투쟁을 공식화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100일 넘는 시간 동안 너무나 고생했다. 이제 선배들이 앞장서 나서야 할 시점”이라면서 “교수님들도 의협과 한마음 한뜻으로 가주시기로 했다.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도 외로운 싸움에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

임 회장이 이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는 총파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이미 3개월의 (전공의) 공백으로 교수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 더는 못 버틴다. 교수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앞서 2020년에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1, 2차에 걸쳐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휴진율은 1차 때 32%, 2차 때 10% 정도였다.

최민지·황수연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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